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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BC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바둑은 배우는 것만으로 재미있다

● 당이페이 4단 ○ 백홍석 9단

건전한 내기는 바둑의 재미를 한결 높여준다. ‘기료 내기’ 혹은 ‘저녁식사 내기’ 정도의 내기는 재미는 물론 서러의 정도 돈독히 해 준다.

문제는 내기가 과해졌을 경우다. 큰 내기 바둑은 긴장감 때문에 피가 머리에 집중된다. 심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렇게 도를 넘는 내기 바둑은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원인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경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20~40년씩 내기 바둑을 즐기면서, 평균 나이는 60세가 넘은 분들에게서 뇌전증 증세가 심했다고 한다. 뇌전증은 뇌세포가 특정 자극을 감당하지 못할 때 찾아온다. 뇌 용량이 꽉 채워져 있는 상황에서 ‘흥분’하게 되면 뇌가 견디지 못한다.

<실전>

큰 돈이 걸리면 흥분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돼 뇌를 지치게 만든다. 공자는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라고 했다. 지나친 내기 바둑은 몸에 해롭다. 바둑은 돈이 걸리지 않아도 두는 자체만으로 충분히 재미있다. 바둑의 진정한 재미는 승부가 아니라 하나 하나 알아가는 공부의 재미다.

<참고도1>

아마추어 바둑팬들도 내기 바둑보다는 공부하며 하나둘 알아가는 바둑 생활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당이페이 선수는 지금 세찬 공격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백의 침착한 응수에 막혀 이렇다 할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백88이 좋은 수법. 이 수는 <참고도1> 백1의 치중을 노리는 수습책이다. 흑89·91은 수습의 맥이지만, 공격하다 말고 수습을 하는 상황은 결코 좋은 흐름이 아니다. 백100도 침착한 지킴이다. 만약 <참고도2>의 백1에 두면 오히려 백돌이 잡힌다.

<참고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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