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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현빈’ 전역하던 날… 큰절로, 눈물로 … ‘뜨거운 귀환’

범아시아적인 ‘현빈앓이’는 그가 자리를 비운 21개월 동안에도 현재진행형이었다. 6일 해병대 전역식은 그 절정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6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열린 현빈의 전역식에는 400명이 넘는 팬들과 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 현빈(30·본명 김태평)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팬들과 취재진은 6일 아침 일찍부터 화성 해병대 사령부에 모여 그의 등장을 기다렸다.

이미 전날 눈이 내려 부대 안 곳곳이 빙판이 되고 이동 중 넘어지는 이들도 속출했다. 몇몇 케이블 연예채널에서 지연중계 방식으로 현빈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으려고 했다.

‘눈물로…’ 6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해병대 사령부에서 전역신고를 마친 배우 현빈이 팬들과 취재진 앞에서 전역소감을 전하다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화성| 김기남 기자

▲국내외 팬·취재진등 500여명 마중에
“연기 그리웠다, 힘 돼준 씨스타에게도 감사”
팬클럽은 쌀화환 4.5톤 기부

9시54분쯤 역사관 앞에 현빈이 모습을 나타냈다. 현빈은 지난해 3월 포항 훈련소에 입소하던 그날처럼 나오자마자 큰절을 하며 귀환을 알렸다.

“오랜만이에요. 보고싶었습니다”라고 첫 마디를 뗀 현빈은 “군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이 시간 이후 더욱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역 소감을 전했다.

“연기를 정말 하고 싶었다”고 말을 이어가던 현빈은 갑자기 말을 잇지 못했고 이내 몸을 돌려 등을 보이며 감정을 추슬렀다. 하지만 팬들의 환호성과 성원에 결국 굵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팬들은 “울지마! 울지마!”를 연호하며 그를 응원했다.

‘큰절로…’ 군복무를 마치고 팬들 곁으로 돌아온 현빈의 첫 인사는 큰절이었다. 6일 열린 전역식에서 현빈이 큰절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화성|김기남 기자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으로 부모님을 꼽았고, 가장 힘을 준 사람으로 팬들과 ‘10살 차이나는 어린’ 해병대 동료들을 꼽았다. 지난달 해병대 군악대 정기연주회에 참석한 그룹 씨스타를 거론하며 “자진해서 사회를 보겠다고 했다. 출연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응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 생활에서도 씨스타가 큰 힘이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현빈은 “해병대는 지금까지 싸움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저도 제 자신과 싸움을 했고, 이긴 것 같다.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전역식을 마쳤다.

현장에는 현빈의 각종 팬클럽에서 모인 쌀화환들로 가득 찼다. 공식 팬클럽 ‘더 스페이스(The Space)’에서 2530㎏를 기부하고, 디시인사이드 현빈갤러리도 600㎏를 기부하는 등 총 4.5톤이 넘는 쌀이 현빈의 이름으로 불우이웃에 기부됐다.

현빈의 전역식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팬들이 모여 그의 귀환을 환영했다. 화성|김기남 기자

중국, 일본, 홍콩 등에서 팬들이 현빈의 전역식을 보기 위해 날아왔다. 소속사의 스태프들은 한중일 3개국어로 팬들의 대열을 정비하는 등 바쁜 모습을 보였다. “광화문에서 오전 5시30분에 모여 세 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전역식을 보러왔다”고 밝힌 한 팬은 “그가 군복무를 하는 640일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기다렸다.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현빈은 전역에 맞춰 모범 병사 표창장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역식을 끝내고 소속사에서 준비한 승용차로 부대를 빠져나간 현빈은 가족들과 만나 당분간 자택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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