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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 돌연 미국행 '내년 진로 안갯속'

해외파 특별지명선수로 LG와 입단 협상을 벌여온 우완투수 류제국(29)이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류제국은 지난 16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류제국은 미국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며 내년 시즌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구단을 대상으로 입단 테스트를 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LG와 협상이 전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류제국

12월 들어 LG와 류제국 간 입단 협상은 속도를 내는 듯했다. LG는 늦어도 12월까지 계약을 마무리짓는 것을 목표로 잡고 정리된 협상안을 류제국에게 전달한 뒤 긍정적 답변을 기다렸다.

LG 구단과 류제국의 측근에 따르면 몸값에 관한 이견도 좁혀지는 중이었다. 그러나 양측이 잡아둔 잠정적인 계약 시점을 앞두고 류제국이 급거 출국한 것을 감안하면 협상 과정에서 또 한번 뚜렷한 시각차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류제국의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17일 “미국에서 당분간 운동을 할 것이라고 들었다. 현지 상황을 봐야겠지만 테스트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제국의 향후 행보를 당장은 단정짓기 어렵다. 2010년 4월 텍사스에서 방출되기까지 미국에서 뛴 류제국으로서는 출국을 계기로 해외 구단 입단에 무게를 두고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으로 유턴해 LG와 협상을 재개할 여지도 없지 않아 보인다.

류제국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LG에 입단해 국내야구에서 성공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고 장기간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구단 안팎의 기대대로 빠른 시일 내에 계약이 성사되기는 어려워졌다.

더구나 12월이 지나 새해가 되면 전체 선수단이 모여 시무식을 하고 팀훈련을 시작한다. LG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내년 초까지 그라운드 외적인 문제로 복잡한 일이 생기는 것을 달가워할 리 없다. 류제국의 진로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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