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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카라시아<KARA+ASIA>’, 4만5천명을 홀리다

카라, 한국 걸그룹 첫 日 도쿄돔 단독공연

마치 우상을 보는 듯한 간절한 팬들의 눈빛 그리고 노래 한 소절,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들으려는 관객들의 집중력…. 2013년 1월6일 저녁 일본 도쿄돔은 열기로 가득 찼다. 5인조 그룹 카라(박규리, 한승연, 니콜, 구하라, 강지영)가 한국 여성아티스트 최초의 도쿄돔 단독공연 ‘카라시아 해피 뉴이어 인 도쿄돔’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이번 콘서트의 제목인 ‘카라시아’도 ‘카라(KARA)가 아시아(ASIA)를 물들이겠다’는 의도로 정해졌다.

2008년 경쾌한 리듬의 노래 ‘미스터’로 일본에 데뷔한 카라는 데뷔 5년째 접어드는 2013년, 일본에서도 엑스재팬·스피드·AKB48 등 네 개 팀만이 밟을 수 있었던 도쿄돔 무대에 섰다. 보아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가수들이 일본무대를 두드렸지만 여성 아티스트에게 도쿄돔의 문을 열어준 건 카라가 처음이었다. 4만5000 객석을 가득 채운 일본팬들은 카라와 아낌없는 교감을 나누면서 새해 신정연휴 마지막날을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공연장 가득 메운 팬 파도타기 함성 열광 도가니
작년 4월부터 투어 총 12회 공연 15만명 동원 후끈

5인조 그룹 카라가 한국 여성아티스트 최초로 도쿄돔 단독공연 ‘카라시아 해피 뉴이어 인 도쿄돔’에서 화려한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DSP엔터테인먼트

공연은 ‘5명의 요정 카라가 얼음에 휩싸인 나라를 노래로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도쿄돔을 찾는다’는 내용의 영상으로 시작됐다. 리더 박규리(25)는 와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도쿄돔 무대 위로 날아올랐다. 그 후 역동적인 영상과 함께 최신곡 ‘판도라’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카라는 오리콘차트 주간 2위를 차지한 일본곡 ‘스피드 업’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점핑’을 이어 불렀다. 저마다 첫 도쿄돔 공연의 감격을 표현하던 카라의 멤버들은 박규리가 긴장한 나머지 자신의 이름을 “도쿄돔입니다”라고 소개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일본 투어와는 확 달라진 멤버들 개인무대도 공개됐다. 첫 무대를 연 구하라(22)는 1980년대 밴드 ‘조안 제트 & 블랙하츠’의 히트곡 ‘아이 러브 로큰롤’을 불렀고, 한승연(25)은 자신의 어린 시절이 담긴 사진과 함께 차분한 발라드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 중간에는 이동식 전동차에 타고 도쿄돔 내야에 위치한 객석 관객들에게 손인사를 건넸으며, 직접 4만5000명 관객들의 파도타기를 유도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일본팬들은 카라를 상징하는 펄피치 형광왕관과 형광봉을 흔드는 장관으로 화답했다.

카라는 데뷔 후 2011년 발매된 세 번째 싱글인 ‘제트 코스터 러브’로 해외 여성가수 처음으로 오리콘 주간차트 1위에 올랐고, ‘Go Go 썸머’ ‘윈터 매직’ 등의 곡이 수록된 일본 두 번째 정규앨범 <슈퍼 걸>은 90만 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공연 예매 열기도 대단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카라의 일본 첫 단독투어 ‘카라시아’는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도쿄 그리고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 추가공연까지 6회가 진행됐다. 총 12회의 공연에서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지난해 12월8일 일반예매를 시작한 이번 새해 첫 공연도 5분 만에 매진되는 열기를 뿜어냈다.

일본에서 이미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이들은 이제 아시아 무대가 좁아보였다. 지난해 싸이의 세계적인 인기가 두터운 해외 팬을 확보하고 있는 카라에게도 분명 희소식이었다.

멤버들은 공연 한 시간 전 대기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새해 더 큰 무대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박규리는 “일본 활동에서 ‘최초’나 ‘최고’의 수식어를 많이 다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지만 책임감이 생긴다”고 도쿄돔 공연의 의미를 이야기 했다.

구하라는 “일본에 2008년 처음 데뷔할 때 목표가 ‘NHK 홍백가합전’ 출전이었고 그 다음 목표가 도쿄돔 단독콘서트였다. 이렇게 소망들을 짧은 시간 안에 이룰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도쿄돔에서 2회 공연을 할 수 있는 걸그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니콜(22)은 “K팝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일단은 한국과 일본의 활동에 주력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꼭 공연하고 싶은 나라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멤버들과의 상의 끝에 유럽을 선택했다. 니콜은 “아직 방송 무대로 프랑스 파리밖에 가보지 못했는데 다른 곳도 가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더불어 새해 첫 공연인 도쿄돔 무대에 앞서 2013년 소망도 밝혔다. 리더 박규리는 “최근 인기를 끄는 1994년생 아이돌 모임 못지않게 1988년생 아이돌 모임도 올해는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한승연은 “올해 스물다섯 살인데 쑤시는 곳이 많다”며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하라와 니콜은 동시에 멤버들의 건강하기를 기원했고, 막내 강지영(19)은 올해 시작하는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일본에서의 공연을 마친 카라는 국내에서의 신곡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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