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토토 도네이션]상주여고 농구부 가드 김시온

“몸집 더 키워 포워드 전향김정은 언니처럼 될래요”

“김정은 선수처럼 되는 게 제 목표예요.”

상주여고 2학년 가드 김시온(17)의 당찬 꿈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가슴에 품고 있는 포부는 어지간한 성인 선수 못지 않다.

김시온이 농구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상주 중앙초등학교에 다니던 김시온은 그때 벌써 키가 150㎝를 넘었다. 농구부원을 모집하러 각 반을 찾아다니던 체육부장 선생님의 눈에 띈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농구부 할래?”라는 선생님의 한마디에 어린 김시온이 한 대답은 “먹을 것 많이 줘요?”였다.

그렇게 김시온은 농구와 사랑에 빠졌다.

▲큰 키 눈에 띄어 초등 4학년때 농구 입문
작년 추계대회 MVP· U17 女대표팀 발탁
타고난 연습벌레…돌파 이은 점프슛 장기

김시온의 집은 형편이 넉넉지 못하다. 몇년 전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후 어머니가 간병일을 하면서 살림을 꾸리고 있다. 언니 두 명과 남동생 한 명이 있는 김시온은 그 또래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할 법한 투정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형편이 어려운 게) 창피한 것은 전혀 없다. 그게 죄는 아니지 않나”라며 웃는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소녀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의젓함이다.

김시온의 기량은 고교 선수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다. 키 175㎝의 슈팅가드인 그는 지난해 9월 열린 추계연맹전에서 상주여고가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하며 대회 MVP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8월에는 17세 이하(U17)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며 U17여자 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주특기는 돌파에 이은 점프슛. 특히 여자선수들 사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원핸드슛을 구사한다. 김시온 스스로도 “슛 하나만큼은 자신있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지난해 9월 오른쪽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독하게 재활훈련을 해 복귀 일정을 한 달 가량 앞당겼다.

김시온의 목표는 하나외환의 에이스 김정은처럼 뛰어난 선수가 되는 것이다. 김시온은 “항상 김정은 선수를 동경해 왔다. 김정은 선수처럼 득점을 많이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현재 포지션은 가드지만, 몸을 더 키워서 김정은 선수처럼 포워드까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상주여고 임익수 코치는 김시온의 칭찬을 쉴 새 없이 늘어놨다. 임 코치는 “재능만 있는 게 아니다. 매일 경기장에서 가장 늦게까지 연습하고 가는 모범생이자 연습벌레가 김시온”이라며 “체격을 좀 더 키우면 정말 걸출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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