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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악의 나이트클럽 화재… 245명 사망

지난 27일 화재가 발생한 브라질 나이트 클럽 사망자가 무려 245명으로 집계됐다. 브라질에서 50여년 만에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이 사고로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브라질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경찰은 리우그란데도술주의 산타마리아 시내 나이트클럽 ‘키스’의 화재 원인에 대해 공연 밴드의 멤버가 불꽃쇼를 벌이려다 천장의 방음재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는 유독가스를 들이마시면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초기 경비들은 입장료를 받기 위해 하나 뿐인 출구를 막긴 했지만 시간이 길진 않았으며 “경비 중에 희생자가 나올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 생존자는 사람들이 출구로 격렬하게 몰려들었지만 철제 장벽이 거리로 쏟아지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상당수는 출구 근처 화장실을 출구로 착각하고 들어갔다가 갇히면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가 일어난 산타마리아는 대학 도시이자 브라질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다.

현장의 한 경찰은 “시신이 위로 포개져 있는 현장은 홀로코스트 영화를 방불케할 만큼 끔찍했다”면서 “트럭으로 시신을 치우는 데 여섯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희생자들을 수용한 병원의 한 의사는 “절망에 빠진 가족과 친구들이 지인들의 생사를 확인하려 복도를 헤맸다”면서 “생전 본 모습 중 가장 슬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참사는 예방 가능했다면서 세계 7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브라질 내에서 공공 안전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재가 발생한 클럽은 소방안전 인증이 2011년 8월 만기가 됐음에도 정상적으로 영업해왔다고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28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기로 한 2014년 월드컵 500일 전 행사를 연기했으며, 사흘 간 국가추모일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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