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미셸 위, 한국 국적 포기 왜?

만 22세 넘어 ‘선천적 이중국적’ 혜택 어려운 상태

평소 “한국인이다” 강조… 결정 배경에 관심 집중

재미교포 골퍼 미셸 위(24·나이키골프·사진)가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26일자 행정안전부 관보에 따르면 미셸 위는 21일자로 법무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한국 국적을 이탈했다고 고시됐다. 이탈 사유는 ‘외국 국적 선택’이다.

미셸 위는 한국에도 팬이 많다. ‘위성미’라는 한국 이름으로 국내 대회에 여러 차례 출전하기도 했다. 공식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인”이라고 밝히기도 해 이번 결정의 배경에 시선이 집중된다.

미셸 위는 미국 하와이에서 아버지 위병욱씨와 어머니 서현경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마추어 시절 183㎝ 70㎏의 타고난 체격을 통해 여자선수로는 엄청난 장타를 뽐내며 ‘여자 타이거 우즈’로 각광받았다. 미셸 위는 2005년 10월 나이키, 소니와 대형 후원 계약을 맺고 프로로 전향했다.

국내에서 인기도 대단했다. 수많은 경기에 초청됐고, 2006년에는 남자 대회인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해 성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 국적도 갖고 있는 미셸 위는 미국 대표선수로 솔하임컵에도 출전했다.

국적법에는 미셸 위와 같은, 출생에 의한 선천적 복수 국적자는 만 22세 이전에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미셸 위는 선택 기간이 지난 상태에서 한국 국적 포기를 결정했다. 사실 2011년부터 시행된 새 국적법에서는 선천적 복수 국적자가 기간 내에 한국 국적을 선택하면 미국 시민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정됐지만 미셸 위는 이미 나이가 지나 이중 국적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보통 신고 기간을 넘긴 사람들은 법무부 장관의 명령을 받은 뒤 국적을 결정하는데 미셸 위는 명령을 받기도 전에 국적을 선택한 케이스”라며 “골프선수로 뛰기 위해서는 미국 국적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미셸 위가 한국 국적을 포기한 이유는 아직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셸 위가 거액의 스폰서 계약을 위해서는 한국보다는 미국 국적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