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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인터뷰②] “체중관리 안해도 살 빠지던데요”

-훈련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살을 뺀 게 아닌데 그냥 빠지던데요. 청소년기에는 보기보다 체중이 부는 스타일이라서…. 성장기에 좀 관리를 해서 몸을 만든 것이다. 그땐 풀만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스타일인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살이 빠지더군요. 살이 빠지면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찌우려고 먹고 그랬어요. 요즘은 체중 관리를 안하고 있습니다.”

-살이 빠질 정도로 혹독하게 안 건 아니고?

“훈련량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요. 체중을 올리는 과정이 힘들었죠. 연습을 양보다는 질로 하는 스타일이라서 연습을 오래 하면 몸이 빨리 반응해요. 피로를 빨리 느끼고 아파집니다. 강도가 너무 바닥부터 시작해서 힘들었죠. 양만 봐서는 크게 달라진 것 같아요.”

-연습을 실전처럼 생각하고 한다는 말씀인지

“그렇죠. 연습에서도 선수들이 매일 잘하고 싶은데 매일 잘하는 게 힘들어요. 하루하루 얼음 위에 서는 게 너무 힘들고 매일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시합이다 생각하기 보다는 오늘 하루를 잘 마치자.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 그런 식으로 했어요. 연습에서 실전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실전에서 ”이건 연습이다“라고 생각해요.

-어떤 내 자신과 싸우고 있는가.

“훈련할 때는 몸과의 싸움인 것 같아요.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훈련할 때도 예전보다 더 힘들더라구요. 매일 매일을 좋은 컨디션으로 연습하는 날이 그다지 많지 않아요. 찌뿌둥하고 그래도 잘해야 하고 그렇게 매일 매일 하는 게 정말 힘든 것 같아요. 경기 때는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긴장하거나 거기서 평정심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후배들의 티켓을 땄는데?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한국 피겨 선수들한테는 흔치 않은 경험이기 때문에 잘하든 못하든 경험했다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추억이 됩니다. 그런 기회를 흔치 않은 좋은 경험이기 때문에 저만아 아니라 선수들 같이 경험할 수 있게 돼서 좋은 것 같아요. 나머지 2장을 따기 위해서 누가 됐든 간에 그런 기회를 줄 수 있었던 것에 기분이 좋습니다.”

-선구자여서 후배들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는 힘든 걸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선수들은 가끔은 스파르타식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헝그리 정신이나 승부욕이 부족한 느낌이 드는 모양이다.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고 아무래도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우리나라 선수들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큰 대회 경험이 없어서…. 우물 안 개구리 처럼 대표팀 안에서 잘해서 방심할 수 있으니까…. 이 안에서 최고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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