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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코드 “코드는 ‘5인5색’ …꿈은 하나죠!”

신예 5인조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

5인조 그룹 ‘레이디스 코드’는 구성이 묘하다.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걸그룹계에서 이 팀은 색다른 조합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걸그룹 멤버로는 기대치 못했던 인물도 과감히 영입했다. 가요계의 색다른 바람은 예상밖의 포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팀 이름이 레이디스 코드입니다.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고 싶단 바람을 담고요.”(권리세)

최근 인터뷰차 만난 레이디스 코드(권리세 22, 이소정 21, 애슐리 최 22, 은비 21, 주니 19)는 인터뷰 내내 왁자지껄했다. 서로 다른 인물이 모여 지내니 팀 분위기가 좀처럼 가라 앉을 틈이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레이디스코드. 왼쪽부터 권리세, 은비, 애슐리최, 이소정, 주니. 사진 제공|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멤버 중 권리세와 이소정 2명은 이미 팬덤과 화제성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권리세의 경우 2010년 MBC <위대한 탄생>에서 이름을 크게 알렸다. 일본 미스코리아 진 출신의 권리세는 매혹적인 외모와 함께 기타를 직접 치며 어쿠스틱한 면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속된 말로 인물되고, 끼 있고, 외국어도 완벽했다.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가 탐을 내 전속계약을 청할 만했다. 1년 정도 키이스트에 머물던 권리세는 최근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겼다. 김범수와 아이비 등 가수 선배들이 소속돼있는 곳이다.

권리세는 “연기자보다는 가수가 되고픈 마음이 더 커 지금의 회사로 오게 됐다”며 “음악쪽으로 배우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아직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기 때문에 솔로보다는 팀이 더 적합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소정은 Mnet <보이스 코리아> 시즌 1이 배출한 유망주다. 굵직한 수준급 가창력을 소유해 리듬앤드블루스나 솔 그룹에 적합한 인물로 손꼽혀왔다. 그의 영입 소식에 인터넷에는 ‘이소정이 걸그룹 멤버로?’란 글이 수시로 떠올랐다. 의외란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신승훈 코치님의 조언이 컸죠. 지금 나이에 안 하면 언제 걸그룹이 될 수 있겠냐 하더라고요. 지금은 걸그룹도 가창력이 크게 중요한 시기임을 알고 있습니다.”(이소정)

이소정은 “막상 해보니 춤을 추고 노래를 함께 소화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했다”며 “아직도 여러 걸그룹의 무대가 놀랍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소속사 선배 가수인 아이비의 연습 장면도 신기하기만 하다. 폐활량과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을 고려해 지금도 아이비는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면서 라이브를 연습한다고 한다. 김범수도 볼 때마다 “열심히 하자”며 응원해준다.

애슐리 최는 9살 때 미국 뉴욕으로 이민가 살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 왔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뒤 국내 음악 관계자에게 발탁됐다. 그는 “미국 고등학교 교실에서 K팝이 울려 퍼지는 장면을 보는 건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가사의 뜻을 물어보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 매일같이 영어로 번역을 해줘야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애슐리 최, 은비, 주니는 모두 각자 유명 기획사의 연습생 기간을 경험했다. 애슐리 최는 비스트 포미닛의 큐브에서, 은비는 씨엔블루 AOA가 소속된 FNC뮤직에서, 주니는 2AM 등의 빅히트에서 각각 연습했다.

통일성보다는 서로 이질적인 조합이 이 팀의 가장 큰 매력이다. 좋아하는 장르 역시 모두 다르다. 권리세는 록 분위기를, 이소정은 리듬앤드블루스, 애슐리 최는 팝, 주니는 댄스를 각각 선호한다. 이렇다 보니 멤버별로 내세우는 대외적인 ‘코드’가 따로 있다. 은비는 “사랑스러운 분위기”, 애슐리는 “리더십 있는 글로벌한 느낌”을 각각 대표한다고 말했다. 이소정은 “펑키한 코드”, 권리세는 “순수함”, 주니는 “시크한 코드”를 각각 표방한다고 답한 뒤 쑥스러워했다. 닭살 돋는 묘사지만, 멤버 스스로도 다름을 인정하고 있고, 이걸 아예 특장점으로 내세우기로 한 것이 ‘코드’ 개념이 된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유닛’(팀 내 소규모 그룹)이 기획돼 소개될 예정이다.

멤버들은 악기를 곧잘 다룬다. 잘 다듬으면 간단한 어쿠스틱 밴드도 조각해볼 수가 있다. 이소정과 애슐리는 피아노를, 권리세는 기타를, 막내 주니는 다양한 관악기를 연주한다.

앨범에는 ‘나쁜 여자’ ‘다다라’ ‘슈퍼걸’ ‘안울래’ 등 4곡이 수록됐다. ‘나쁜 여자’는 JYP 전속 작곡가 출신의 창따이가 만든 스윙풍 댄스곡. 배신받은 여성이 일부러 강한 척하기 위해 ‘나쁜 여자’인 척하는 것이 노래와 뮤직비디오의 뼈대다. 이밖에 ‘안울래’는 발라드, ‘슈퍼걸’은 세련된 힙합팝 스타일을 지향한다. 여러 장르를 아우를 수 있다는 일종의 선언적인 구성을 이해할 수 있다.

“짧게는 여성들의 진짜 워너비가 되어보고 싶고요, 올해 곡 신인상도 받아 보고 싶습니다. 멀리요? 도쿄돔에서 큰 규모로 공연을 해보고 싶은데 가능한 날이 오겠지요?”(권리세)

“어? 부모님 계신 뉴욕에서도 공연했으면 좋겠는데….”(애슐리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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