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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이젠 섹시해질 때도 됐잖아!”

데뷔 첫 정규앨범 낸 걸스데이

매일매일 ‘그들의 날’로 만들고 싶다던 그녀들, 그룹 ‘걸스데이’가 돌아왔다. 소녀의 감성으로 설레는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노래했던 이들이 신곡을 내더니, 달라졌다. ‘나쁜 남자’를 유혹해보겠다며 “기대해”라고 말한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에게 접근하는 다른 여자를 보고 “그녀를 믿지마”라고 외친다.

소녀에서 여인, 귀여움에서 섹시함으로의 변신은 걸그룹의 필연적인 변화 과정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실력을 다지는 진화의 과정이다. 최근 부쩍 올라간 인기가 즐거운 멤버들은 “꼭 실력으로 인정받겠다”고 했다.

걸스데이는 지난달 14일 정규 1집 <기대>를 발매했다. 힙합 리듬이 강조된 인트로곡 ‘걸스데이 월드’를 비롯해 신시사이저 소리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기대해’, 펑키한 느낌 ‘그녀를 믿지마’ 등 신곡 7곡이 실렸다. 여기에 ‘반짝반짝’ ‘한번만 안아줘’ ‘나를 잊지마요’ 등 과거 히트곡과 리믹스, 반주 등을 합쳐 14개의 트랙으로 음반을 구성됐다.

“최근 한 달 정도는 녹음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첫 정규앨범이니까 많이 노력하고 신경썼죠. 스태프들을 너무 들볶아서 미안할 정도였어요.”(소진)

무대 의상도 많이 변했다. 지금까지 귀여움을 강조하던 그들은 진한 메이크업과 과감히 팔다리를 드러낸 의상으로 거듭났다. 특히 ‘기대해’ 무대에서 보여주는 멜빵 의상은 눈길을 끌었다.

춤도 과감해졌다. 섹시한 느낌의 웨이브를 적극 도입해 엉덩이를 강조하는 ‘멜빵춤’, 가슴을 강조하는 ‘꿀렁꿀렁춤’ 등을 시도했다. 다리를 벌리고 주저앉는 듯한 ‘쩍벌춤’에는 민망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 달라진 모습에 팬들이 제일 먼저 놀랐다.

“예전에는 무대를 시작하기 전에 눈을 동그랗게 뜨거나 웃거나 했어요. 이제는 정색을 하고 시작하죠. 유혹한다는 느낌으로 팬들을 노려보기도 해요.”(민아)

소품으로 멜빵을 이용하고 앉고 눕고 걷는 등 무대를 넓게 쓰는 안무가 많아 크고 작은 사고(?)도 잦다. 유라는 생방송에서 멜빵이 떨어져 난처해했고, 리더 소진은 뒤로 넘어지기도 했다. 때로는 턱 끝까지 숨이 차기도 하지만 이제 멤버 모두 20대가 된 걸스데이는 변신이 즐겁기만 하다.

“음악도 다양한 장르로, 외모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첫 방송을 마치고 들은 말 중에 제일 좋은 말이 ‘너희 아닌 것 같다’였어요. 너무 큰 변신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기뻐요.”(혜리)

걸스데이의 ‘기대해’는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5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 기세라면 멤버들의 오랜 소망인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도 머지 않았다.

하지만 성적에만 목을 매면 본분을 잊기 십상이다. 인터뷰 내내 네 멤버는 ‘실력’을 강조했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더 많단다.

“인트로곡 ‘걸스데이 월드’는 소진 언니가 직접 작사와 작곡을 맡았어요. 메인 보컬 민아가 좋아하는 알앤비 장르 노래도 넣고 전반적으로 욕심을 냈죠. 저도 귀여운 느낌의 랩 말고 성숙한 분위기의 랩도 했어요.”(유라)

2010년 싱글 앨범 ‘갸우뚱’으로 데뷔한 그들은 여러 번의 멤버 조정을 거쳐 4인조로 재편됐다. 워낙 걸그룹 데뷔가 홍수를 이루던 때에 등장한 터라 신인 때는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단다. 단지 걸그룹이라는 이유로 폄하하는 말 앞에는 장사가 없었다. 그들은 깊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민아는 “1년 정도는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를 자신있게 못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 앨범을 통해 그들은 인기 그룹으로 가는 디딤돌을 놓아가고 있다.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이들의 장점이다. 쉬는 날에는 드라마도 몰아보고(유라), 일기도 쓰는(혜리) 평범한 소녀 모습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연기나 예능 등 개별 활동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섹시한 여가수가 많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예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저희만의 색깔이 있어요. 미국 ‘푸시 캣 돌스’처럼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섹시함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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