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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S학사전] 부부금슬은 만사형통의 비결

일본 요코하마 국립대학 노부로 히데키 교수는 저서 <공처가의 사회적 인식과 인류학적 고찰>에서 아내를 아끼는 남편을 애처가(愛妻家), 아내에게 눌려 사는 남편을 공처가(恐妻家)라고 구분하지만 실상은 대부분 양처가(兩妻家)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양말을 빨면서 아내의 양말까지 빨아주면 애처가이고, 아내의 양말을 빨면서 자신의 양말을 같이 빨면 공처가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때론 애처가, 때론 공처가로 변신하기 때문에 양처가라는 주장이다.

여성이 사회 참여와 더불어 가정 경제권까지 쥐게 되면서 날로 양처가가 늘어나는데,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공처가로 유명하다. 그의 아내 ‘크산티페’는 영어로 ‘악처’를 뜻할 정도다.

학문에 몰두한 소크라테스가 잠자리에서 아내를 만족시켜 주지 못 하였기에 공처가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상 소크라테스는 2명의 아내를 거느린 정력남이었다. 소크라테스가 공처가로 소문나고, 그의 아내가 위대한 철학자인 남편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던 것은 다름 아닌 경제력과 성적 욕구 불만 때문이었다.

교육을 직업으로 하는 학자들을 비난하고, 제자들로부터 수업료를 받지 않았던 소크라테스는 생활이 궁핍하여 맨발로 지냈다. 오죽하면 ‘신발 장수에게 보복하는 남자’로 불렸는데, 당시 고명한 학자에게 1년간 가르침을 받으려면 수업료로 전함 2척 값을 지불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 자신이야 고액 과외비를 받지 않는 고결한 스승으로 명예를 얻었지만, 2명의 아내와 다섯 명의 자식은 가난에 지쳤기에 크산티페는 악처가 된 것이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학문 연구에 매달려 산타페는 물론이고 둘째 아내까지도 소홀히 했다.

소크라테스가 2명의 아내를 두었던 것은 스파르타와의 오랜 전쟁으로 인해 남성이 줄어들자 인구 감소를 우려한 민회(民會)에서 아내를 하나 더 두도록 했기 때문이다. ‘악법도 법이다’라며 독약을 마신 소크라테스답다고 할 것이다.

소크라테스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아내 앞에서 기를 못 쓰고, 심지어 아내의 목소리만 들어도 놀라는 경처가(驚妻家)가 되는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이다. 하나는 부실한 성적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력 빈곤이다.

아침 밥상은 간밤의 잠자리에서 차려진다는 말도 있듯이, 아내의 성적 욕구를 풀어 주는 것은 남편의 1차적 책무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에 지친 남성들은 의무 방어전조차 힘겹게 치르는 형편이다. 특히 남성은 원초적으로 여성에 비해 성적 능력에서 열세이므로 성 트러블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발기부전이나 조루, 왜소콤플렉스가 있는 경우에는 더욱 고개를 들지 못한다.

경제적 문제는 일시에 해결할 수도 없고, 남성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부부 금슬은 남성의 적극적인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평소에 건강을 관리하고, 신체적인 성기능 장애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치유할 수 있다. 특히 첨단 현대의학은 누구나 간편하게 20대의 청춘으로 거듭나게 해준다. 따라서 부부 관계가 예전만 못 하거나, 성기능 장애가 나타난다면 속히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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