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72) 감독이 기억하는 제자 데이비드 베컴(38·파리 생제르맹)은 어떤 선수였을까.
영국 BBC는 18일 퍼거슨이 베컴에 대해 “놀라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또 “특히 자신을 재창조하는 능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라는 말로 극찬했다고 전했다.
올시즌 뒤 은퇴를 선언한 베컴은 1991년부터 맨유 유소년팀에서 뛰다가 1993년 성인팀에 입단, 2003년까지 퍼거슨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스타 선수로 성장했다. 정규리그 6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등 여러 차례 우승을 함께 했다.
퍼거슨 감독은 “베컴은 항상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린 아이 같은 체력을 유지했다. 팀 내에서 최고였다”면서 “온종일 달릴 수 있었고 경기에서 그 정도를 유지했다”며 베컴의 자기 관리를 높이 평가했다. 퍼거슨 감독은 또 “베컴은 미국으로 떠난 이후에도 국가대표로 뛰고 이탈리아 AC 밀란과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유럽 대회에 출전했다”면서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정도의 커리어가 아니다”며 베컴이 늘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현재까지 선수생활을 이어온 점을 특히 높이 평가했다.
베컴은 앞서 퍼거슨 감독이 시즌 뒤 은퇴를 결정하자 퍼거슨 감독에게 ‘가장 위대한 최고의 감독’, ‘아버지 같은 존재’라며 존경심을 표현한 바 있다.
한편 퍼거슨 감독을 이어 맨유의 사령탑이 될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도 베컴에 대해 “위대한 선수이자 굉장한 외교사절이었다”고 평가했다. 모예스 감독과 베컴은 1994-1995 시즌 프레스턴 노스 엔드에 베컴이 임대선수로 갔을 때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그는 “프레스턴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어떻게 베컴과 함께 뛰었는지 말하고 싶어 한다”면서 “나도 다르지 않다”고 인연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