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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조코비치 "안 보여서 경기 못하겠다고"

“조명탑 좀 설치합시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6·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주최 측에 조명탑 설치를 강력히 주장했다.

조코비치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단식 1회전에서 데이비드 고핀(58위·벨기에)을 3-0(7-6 6-4 7-5)으로 눌렀다.

앞서 호주오픈 4차례 우승과 함께 윔블던·US오픈을 한 번씩 우승했던 조코비치는 올해 프랑스오픈까지 거머쥐면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1회전을 이기긴 했지만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파리에 비가 쏟아지면서 이날 예정됐던 13경기가 다음날로 연기됐고 3경기는 일몰로 인해 서스펜디드게임이 됐다.

조코비치와 고핀의 경기도 비가 그치기를 약 4시간 동안 기다린 끝에 열렸다.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스타드 롤랑가로에는 조명탑이 없어 웬만하면 야간 경기를 치르지 않는 전통이 있다.

이 때문에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이 격돌했던 지난해 남자단식 결승전도 비로 인해 중단된 뒤 다음날로 연기돼 치러졌다.

올해도 첫 경기부터 4시간 기다린 끝에 시작했지만 날씨가 흐린 데다 해마저 지기 시작해 고생한 조코비치는 “비 때문에 웜업만 5~6번을 거듭했다. 컨디션 조절하기 정말 힘들었다”며 “US오픈을 제외하면 2018년까지는 모두 센터코트 지붕이 설치될 것으로 믿는다. 다만 프랑스오픈에서 가장 필요한 건 조명이다. 밤 9시반이면 더 이상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아 경기를 중단한다. 지붕을 덮는 데 비하면 대단히 큰 사업도 아니다. 1~2년 내로 설치되길 바란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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