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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노검사' NC 노진혁 "성적보다 경험"

NC 노진혁

NC 내야수 노진혁(24)의 별명은 ‘노검사’다.

‘노검사’라는 별명은 팬들 사이에서 만들어졌다. 유독 학구적인 별명이 많다. 처음에는 ‘고시생’부터 시작했던 별명은 어느새 고시를 합격해 ‘검사’까지 됐다.

별명들의 원천은 안경이다. 안경 때문에 모범생같은 이미지가 더 커졌다.

하지만 노진혁이 안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NC 입단 후 첫 스프링캠프를 가서 김경문 감독의 권유로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 시력은 0.5 정도다. 안경을 쓰지 않으면 눈을 찡그리고 봐야한다.

성균관대학교 재학 시절에도 시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안경을 되도록이면 쓰지 않으려고 했다.

노진혁이 시력이 떨어진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동성고등학교 3학년 때 런다운 연습을 하다가 눈에 공을 맞았다.

그 뒤로 차츰 시력이 안 좋아졌다. 하지만 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안경을 쓰는 것을 꺼린 이유도 이때문이다.

대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안경을 써보긴 했지만 불편하기도 하고 오히려 야구가 잘 안 됐다.

이제는 안경이 노진혁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안경을 쓴 유격수 노진혁은 팀의 내야진 중에서 유일하게 프로경험이 없는 신인 선수다.

수비실력은 다른 선배 선수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노진혁은 5월 들어서는 실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실책 안 하는 것이 자만할 것도 아니에요. 저는 투수를 도와주고 싶어서 수비를 합니다.”

NC에는 어린 투수들이 많다. 내야에서 바라보는 노진혁도 마운드에 오른 투수의 긴장감을 많이 느낀다. 투수들이 승부를 어렵게 가져갈 때 ‘내가 실책을 저지르면 더 힘들 것이다’라는 생각에 더 집중한다. 1군에서의 경기가 지금까지 해왔던 경기와는 긴장감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긴장감 속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 덕분이다.

“중학교 때 감독님이 야구는 멘탈 싸움이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죠.”

광주구장, 잠실구장 등 처음으로 야구를 해보는 곳이 많지만 노진혁은 경기 자체를 즐긴다. 내야에서 상대팀 선수들의 응원을 지켜보면서 몰래 따라해보기도 한다. 노진혁은 “KIA 안치홍의 응원이 재밌더라”며 팔로 직접 동작을 해보이기도 했다.

긍정적인 성격에 입담도 좋다. 노진혁은 김 감독이 꼽는 ‘입담꾼’이다. 평소 가족끼리도 대화를 많이 해서 수다는 일상 생활이다. ‘검사 이미지와 다르게 말을 잘한다’라고 하자 “원래 검사들도 말을 잘하지 않나요?”라고 답한다. 우문현답이다.

올시즌 목표는 따로 없이 ‘경험’을 많이 쌓고픈 마음이다.

“원래 타격에서는 타율 2할5푼을 목표로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몇푼을 따지는 것보다 경험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과도한 욕심보다 착실하게 해서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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