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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가르시아 ‘화해무드’

US오픈 개막 앞두고 악수·라커에 사과 쪽지 건네

앙숙 관계인 타이거 우즈(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사이에 화해무드가 형성되고 있다.

가르시아는 11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개막을 앞두고 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즈의 라커에 사과 쪽지를 남겼음을 밝혔다. 그는 “우즈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고 싶었는데 연습시간이 달라 오래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그래서 쪽지에 사과의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우즈에게 보낸 것이라 그가 원한다면 공개하겠지만 지금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둘은 1999년 PGA챔피언십에서 1타 차로 우즈가 우승하고 가르시아가 준우승하면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지난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 2번홀(파5)에서 불거진 문제로 설전을 벌여 10년 넘은 둘 사이의 갈등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당시 가르시아는 세컨드샷을 때릴 때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는 우즈가 다음 샷을 준비하며 우드를 꺼내들면서 터진 갤러리들의 환호성에 영향을 받았다며 우즈의 경기 매너에 불만을 드러냈다.

우즈는 “경기 진행 요원이 이미 가르시아가 샷을 했다고 해서 클럽을 꺼냈을 뿐”이라고 말했으나 후에 경기 진행요원이 이를 부인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즈는 또 “원래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이가 아니다. 그가 무엇인가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고 받아치면서 불편한 기색을 언론에 고스란히 노출했다. 또 가르시아는 며칠 뒤 공식석상에서 “다음에 우즈를 만나면 치킨을 대접하겠다”고 말했는데 미국에서는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성 의미가 담긴 말이라 논란이 확대됐다.

이 발언으로 큰 홍역을 치른 가르시아는 결국 “나중에 우즈와 악수를 하겠다”며 화해를 약속했고 이번 대회에서 우즈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둘은 전날 US오픈 대회 장소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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