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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서 한국 여성 성추행 하는 백인 남성 영상 ‘진위 논란’

한국의 나이트클럽에서 서양 남성들이 술에 취한 한국 여성을 추행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의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동영상은 영어를 쓰는 외국 남성들과 한 한국인 여성 모습을 담고 있다. 한 외국 남성이 쇼파에 앉아 있던 여성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얼굴을 만진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손을 흔들며 거부하지만 남성들은 상스러운 말을 해가며 계속 여성을 만진다. 또 이 여성의 코에서 코딱지를 파 여성의 입에 먹인다.

고르지 못하게 난 여성의 이빨을 조롱하고 입을 억지로 벌린 후 “너 감염됐느냐?”, “왜 너는 다른 한국 여자들처럼 성형수술을 하지 않느냐” 등 막말을 한다.

이 영상을 본 한국 누리꾼들은 외국인 남성들과 한국 여성 모두를 비판했다. 외국 남성에겐 “한국이 만만히 보이냐”는 취지이고, 한국 여성에겐 “백인에게 미쳐 있다”, “당해도 싸다”는 비판이다.

급기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15일(현지시간) ‘서양 남성들이 한국 여성을 괴롭히는 충격 동영상 때문에 한국의 웹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이 게재됐다. 막스 피셔 기자가 블로그에 이 동영상에 대한 글을 올린 것이다.

피셔 기자는 “지난달 8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처음 게재된 이 동영상은 한 SLR(일안 반사 카메라·수동 카메라) 사이트 등 몇몇 한국 사이트에서 해당 영상을 소개해 2만4000명이 시청했으나 부적절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유튜브에서는 곧 삭제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다시 게재돼 800명 이상이 댓글을 달고 251차례 퍼가기가 이뤄지는 등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썼다.

사진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해당영상 캡처.

그는 외세의 침략을 여러 차례 받았고 여전히 주한 미군 수만 명이 주둔하고 있어 외국인에게 반감이 있는 한국인들에게 이번 영상은 외국인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클럽에서 여성이 괴롭힘을 당할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영상을 본 한국 누리꾼들이 오히려 피해 여성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선진국 중 성 불평등이 심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썼다.

하지만 이 블로그 글에 기사에 댓글을 단 한 누리꾼(thelast*************)은 이 영상이 2011년 1월 서울 이태원 한 바에서 촬영한 것으로 돈을 받은 배우들이 연출한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 있었다며 한국인 감독이 유명세를 얻기 위해 촬영했고, 2년 전 공개했으나 별 반응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영문 일간지 코리아헤럴드도 16일 이 영상이 연출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리아헤럴드는 “본지와 각각 연락이 닿은 동영상 속 두 남성은 ‘동영상은 편집된 것이며 공개된 부분은 2011년 제작한 단편 공포 영화의 일부분을 편집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두 남성은 “이 단편 영화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신체적으로 기형인 사람들에게 공포스러운 지에 대한 내용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동영상은 원본에서 많이 삭제되고 재편집 됐으며 동영상이 조작됐다”라고 했다.

두 남자는 동영상을 제작한 사람은 서울 소재 한 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한 학생이라고 했다. 또 동영상은 3년 전 제작된 것이며 이후 동영상을 내렸지만 어떻게 온라인으로 다시 퍼지게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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