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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쓴소리에 서동현 ‘NFC 1등 입소’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이 홍명보호 1기에 승선한 소속팀 공격수 서동현(28)에게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 그동안 쓴소리 대신 믿음과 기다림을 보내던 박 감독은 태극마크를 단 제자의 재도약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박 감독은 최근 서동현과 개인 면담을 했다. 지난해 제주로 이적해 12골을 넣으며 부활한 서동현은 올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2008년 이후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그러나 홍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은 서동현은 이후 경기에서 의외로 부진했다. 대표 선수로서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컸는지 서동현은 13일 수원전에서 여러 차례 골 기회를 오프사이드로 놓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후반 24분 교체됐다.

박 감독은 16일 울산전에 앞서 “서동현이 제주에 와서 기량을 찾아 기쁘고 본인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런데 대표팀에 뽑힌 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본인이 느끼게끔 이야기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너 몸이 안 좋았으냐’고 한마디의 짧지만 강한 메시지로 부진함을 깨우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말이 길어졌다고 했다. “원래 그런 이야기를 안 하는 편이다. 한마디로 그치고 싶었는데, 선수 본인이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하는데 수비 가담도 그렇고 몸을 사리는 것 같았다. (쓴소리는) 그만큼 감독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뜻도 있다”며 여러 조언을 건넨 사연을 털어놓았다.

서동현은 절치부심하고 울산전에 나섰지만 이날도 부진을 거듭하다 후반 7분 만에 교체됐다. 박 감독은 울산전을 마친 뒤 “본인도 의지를 갖고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섰을 텐데 앞으로 발전하려면 볼이 왔을때 좀 더 소유를 해줘야 한다. 전방에서 볼이 끊기면 팀 전체가 엄청난 체력 소모가 온다. 대표팀에서 그런 부분이 향상돼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승의 충고를 새겨듣고 마음을 다잡은 서동현은 17일 대표팀 소집에서 23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파주 NFC에 들어섰다. 서동현은 “(1등으로 들어온 것은) 그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뜻이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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