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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미닛 데이트]새용병 핸킨스 “팀이 원하는 것 알고 있다”

“팀이 우승하기 위해 나를 영입한 것을 알고 있다.”

두산 새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30)가 24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해 첫 훈련을 했다. 올스타 휴식기에 한국에 입국한 핸킨스는 간단한 메디컬체크와 불펜피칭으로 몸상태를 점검받은 뒤 취업비자를 위해 일본에 들렀다 이날 돌아왔다.

처음으로 동료들과 어울려 간단한 훈련을 소화한 핸킨스는 “오래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어 기회를 찾았는데 마침 두산과 인연이 닿았다”며 “앞으로도 더 오래도록 두산에서 뛰고 싶다. 팀에서 거는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두산 핸킨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2004년 데뷔 이후 줄곧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던 핸킨스는 주로 선발로 뛰면서 55승68패8세이브에 방어율 4.40을 기록한 우완 투수다. 그는 “나는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아니다”고 자신의 스타일을 소개하며 “머리를 쓰면서 맞춰 잡는 스타일이고, 볼넷을 내주는 것을 싫어한다”는 장점도 덧붙였다.

핸킨스는 윈터리그를 위해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에서 잠깐 뛴 적은 있으나 아시아 야구는 처음이다. 한국야구는 생소하지만 간접적으로 인연이 꽤 있다. KIA에서 뛴 마이크 서브넥(2006), 작년까지 롯데 선발투수로 활약한 라이언 사도스키(2010∼2012)와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사도스키와 서브넥이 한국행을 결정하는 데 조언을 많이 해줬다. 사도스키에게 이메일과 전화통화로 한국야구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외국인 선수라고 배제하지 않고 같은 팀원으로 인정한다고 말해줬다.”

그러면서 갑자기 뭔가 생각이 난 듯 “사도스키가 특별히 당부한 것이 있는데 ‘한국만의 선·후배 문화에 잘 적응하라’였다”며 웃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김병현(넥센)도 기억했다. 핸킨스는 “피츠버그에서 김병현과 함께 뛴 적이 있어 얼굴을 안다”고 했다.

핸킨스는 적응기 없이 곧바로 오는 주말 ‘잠실 라이벌’인 LG전에 선발로 출격한다. 그는 “야구는 어디나 다 비슷하다. 곧바로 실전 등판하는 것도 트리플A에서 계속 선발로 던졌기 때문에 문제없다. 다만 아직 한국 타자들을 잘 몰라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핸킨스는 “두산에서 나에게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내가 던질 때마다 길게 던져 팀이 플레이오프, 더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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