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팝밴드 세이예스 실력 짱짱

NRG 이은 김태형 두번째 작품

멤버들 작곡·편곡·연주 수준급

1980년대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던 그룹 소방차의 멤버 김태형은 1990년대 중반 음반 제작자가 됐다. NRG, 티티마 등 한류 1세대를 이끌며 각지를 뛰어다녔다. K팝이 누리는 글로벌 인기에 주춧돌을 놓은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5년 NRG의 7집 음반 이후에는 현업에서 물러났다. 가요계 산하 협회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사를 맡아 ‘드림 콘서트’ 등을 주관했다. 그러던 그가 다시 제작 일선에 복귀했다. 자신이 만든 5인조 남성 팝밴드 ‘세이 예스(Say Yes·사진)’를 소개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태형은 “긴장이 되지만 느낌이나 확신은 분명히 있다”며 모처럼 제작한 앨범에 기대감을 표했다. 댄스 장르에서 팝 밴드 형태의 팀을 조각한 이유로 “소방차 멤버일 때 송골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 등 많은 밴드와 무대에 오르며 활동한 좋은 기억이 있다”면서 “원래부터 밴드를 동경해온 면이 있고, 당시 댄스곡 자체에도 밴드적인 색깔이 스며 있었다”고 말했다.

그와 ‘스포츠경향’을 찾은 세이 예스의 멤버 김수빈(28)은 팀 이름에 대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앰뷸런스’ ‘레드카’ 등 소방차에서 비롯된 파생어를 팀명으로 삼아보라는 주위 제안들도 많았다”고 웃었다.

멤버 구성이 이채롭다. 메인 보컬 김수빈은 작곡가다. 그룹 시크릿의 ‘랄랄라’, 홍대광의 ‘그냥 니가 좋아’, 유키스의 ‘망가져가’, 씨야의 연지 솔로곡 ‘시간아 흘러가라’, 엠투엠의 ‘그놈 때문에’, 성은의 ‘사랑하면 뭐해’ 등을 만들었다. 김수빈은 “돈스파이크, 김민수 등 작곡가 스튜디오를 오가며 5년간 작곡가로 지내다가 또 다른 꿈을 이뤄보려고 합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멤버 송호경(기타·28)은 대구예술대 실용음악과 기타 전공자다. 홍대 앞 인디밴드 ‘스위트리’에 있었다. 그는 “인디와 메이저, 그보다 더 대중적인 아이돌 K팝 등을 구분 짓던 경계나 장벽이 최근에는 많이 허물어지고, 서로에 대한 선입견도 많이 희석됐다”고 말했다.

국제예술대에서 드럼을 전공하는 김준형(19)은 팀에서 젬베(아프리카 타악기)를, 박시온(21)이 드럼 채를 쥐었다. 서울디지털대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지성규(23)는 건반을 맡는다. 지성규는 “연령대가 다양해 더 폭 넓은 팬층을 만날 수 있고, 팀웍도 좋다”고 했다.

3년간 팀웍을 맞춰왔다고 한다. 김준형은 “내내 휴일 없이 연습을 해, 레퍼토리가 100여 개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음반에 노래는 5곡이 수록됐다. 김수빈이 작곡과 편곡 작업을 도맡았다. ‘느낌이 좋아’는 팝 밴드 특유의 경쾌함을 담고있다. 랩과 젬베가 색다른 흥미를 전한다. ‘바이러스’도 흥겹다. 최근 20대 초반 아이돌 밴드가 추구하는 경쾌한 팝록 스타일이다. 댄스곡 ‘말하지마’, 발라드곡 ‘그대이길 바래요’ 등 밴드 범주를 비켜가는 곡들도 함께 실었다.

김수빈은 “공연 위주 활동을 대비했다”면서 “여러 무대를 바탕으로 성장해 많은 대중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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