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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 마친 ‘공연돌’ 두번째 도약 B.A.P “거친 남자 카리스마 열도 접수 준비완료!”

해외무대서 쌓은 경험…실력도 배짱도 쑥쑥

자신감 가득한 미니앨범 6개월 성장 고스란히

다음달 日데뷔 아레나투어 …새 도전 설레요

‘B.A.P’. ‘비에이피’라고 읽는다. ‘베스트’ ‘앱솔루트’ ‘퍼펙트’ 등 현란한 영어 단어의 첫 글자를 조합해 팀 이름으로 삼았다. 방용국, 힘찬, 대현, 영재, 종업, 젤로 6명의 멤버로 구성된 남성 그룹이다. 지난해 1월 출발했다. ‘워리어’라는 노래로 데뷔했다.

애초부터 달랐다. 대중을 대면하는 ‘방식’과 ‘규모’부터 독특했다. 일례로 이들의 데뷔 쇼케이스는 3000석 규모의 무대에서 치러졌다. 일반적인 데뷔 쇼케이스는 100석 규모 안팎에서 진행한다.

당시 비에이피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장충체육관을 빌렸다. 장충체육관을 빙 둘러 멤버들의 대형 걸개 그림이 펼쳐졌다. 신인인 비에이피를 보기 위해 해외팬도 수백 명이 국내로 왔다. 그해 연말 비에이피는 한국, 독일, 일본, 프랑스, 중국 등지에서 열린 각종 K팝 음악 시상식에서 모두 합해 14개의 신인상을 받았다.

“데뷔 당시가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그 순간만 해도 세계 각국으로 다닐 수 있을지 미처 몰랐습니다.”(힘찬)

최근 ‘스포츠경향’을 방문한 비에이피는 또 한 차례 뜀질을 한 뒤였다. 지난 6개월간 특히 많은 일이 있었다. ‘퍼시픽 투어’가 대표적이다.

데뷔한 지 1년이 되던 지난 2월 이들은 곧장 해외 투어를 시작했다. 미국 4개 도시,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5개 지역 등 모두 9개 지역을 돌았다. 음반을 정식으로 내지도 않은 LA와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뉴욕 등 미국 도시 공연에서만 모두 1만 명의 팬이 모였다.

비에이피는 마감된 투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는다고 했다. 멤버 영재는 “팬들이 공연장에 와줄까 했는데 몇 시간씩 걸려 공연장을 찾아왔다”면서 “볼 때마다 관객들이 신기했고,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얻은 것이 매우 많았다. 멤버 대현은 “팀도, 멤버 각자도, 노련하고 능숙해졌다”면서 “경험은 계속 쌓이는 것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투어 초반 에피소드도 있었다. “형, 제 마이크가 사라졌어요.” 막내 멤버 젤로가 무대 오르기 직전 화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급한 대로 멤버 대현과 마이크를 주고 받으면서 공연을 무사히 끝냈다. 사라진 마이크는 다른 멤버의 옷에 들어 있었다. 젤로는 “코마 상태에 빠지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왜 선배들이 ‘공연’에 빠져 든다고 하는지 알겠더군요. 각종 일, 그리고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사람들을 거치면서 보는 시야도, 실력도 모두 좋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공연이 재밌습니다.”(방용국)

최근 이들이 발표한 새 앨범은 지난 6개월간의 성장이 압축적으로 녹아들었다. 노래 ‘왓스 팝핀스’는 미국 투어 중 작업했다. 프로듀서 기질을 드러내고 있는 리더 방용국이 작곡 및 작사한 노래다. 타이틀곡 ‘배드 맨’ ‘익스큐즈 미’ 등 노래 전반에서 자신감이 가득하다. 비트는 묵직하고, 소리는 힘이 있다.

남성 그룹의 정통적인 이미지를 지향한 것은 비에이피를 특히 도드라지게 했던 요소였다. 이들의 안무와 노래는 극명하게 남성적이다. 검은색 의상에다 주로 선 굵은 액세서리를 착용한다. H.O.T와 젝스키스 등 1990년대 후반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남성 그룹들의 전형을 물려받은 듯하다.

이번 신곡 ‘배드맨’ 뮤직비디오 장면에서도 비에이피는 극중 인물들과 거친 싸움을 마다치 않고 있다. 얼굴에는 검은색으로 칠을 했다.

콘서트나, 뮤직 비디오 제작비에 수억원을 쏟아붓는 것도 예사다. 웬만한 영상마다 최소 1억~2억씩을 쓴다고 한다.

비에이피는 10월 일본에서 일본어 싱글 ‘워리어’를 내고 정식 데뷔할 계획이다. 데뷔와 동시에 곧바로 대규모 투어에 들어갈 계획이다. 11월 19~20일 고베, 27~28일 나고야, 12월 4~5일 도쿄 등 6회에 걸쳐 아레나 공연 일정을 최근 확정했다. 매회 1만~2만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콘서트가 열린다.

멤버 영재는 “K팝의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현지에서 음반을 내거나 직접 찾아가 보진 않았지만, 항상 반겨주는 해외 팬들이 있다”고 기뻐했다. “앞서 이 같은 길을 열어준 많은 선배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면서 “우리도 가요계에 기여하는 그런 몫을 해내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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