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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장시환이 누구야?”

넥센 오른손 투수 장시환(26)의 본명은 장효훈이다. 올 시즌 중반까지도 이 이름을 쓰다가 지난 7월 바꿨다. 당시 2군에 있었기 때문에 넥센 팬들로부터 ‘장시환이 누구야?’라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름을 바꾸고 나타난 장시환에게 놀란 것은 팬들만이 아니었다. 8일 목동 두산전을 앞둔 염경엽 감독 역시 장시환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누구인지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사연 하나를 소개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어느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경기를 준비하던 염 감독은 마침 감독실에 놓여져 있는 2군 보고서를 보게 됐다. 보고서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염 감독은 장시환이라는 투수가 2군에서 계속 선발로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넥센 장효훈

염 감독은 “맨 처음에는 장시환이 누구인지 몰랐다. 신고선수인가 생각도 해봤다”며 “하지만 아무리 신고선수라도 내가 이름을 모를 수가 있나 싶어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봤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이름을 몰랐다는 이유로 염 감독의 눈에 쏙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장시환이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으며, 최고 시속 147㎞의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 염 감독의 호기심을 더 자극했다. 당시 넥센 선발진이 외국인 투수와 토종 투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빠른 공을 던지는 ‘선발’ 장시환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염 감독은 “그래서 매니저를 불러서 ‘장시환이 누구야? 제구력은 좋대?’라고 여러가지 물어봤다”며 웃었다. 당시 넥센의 페이스가 하락세였기 때문에 염 감독의 급박했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매니저로부터 “장효훈이 이름을 바꾼 겁니다”라고 말을 듣고난 염 감독은 그제서야 “아 그랬구나”라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염 감독은 “당시에 우리팀 선발진이 워낙 안 좋아서 그런 마음이 든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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