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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 소지섭이 읽던 동화책, 베스트셀러 됐다

구간인 일본 동화 ‘가부와 메이 이야기’ 6권이 한국출판인회의 집계 9월 넷째 주(20~26일)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 20위권에 모두 올랐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 책이 언급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이른바 ‘스크린 셀러’가 대세이지만, 동화 시리즈 전권이 모두 잘 팔리는 일은 없었다.

일본 작가 기무라 유이치가 쓴 ‘가부와 메이 이야기’는 늑대 가부와 염소 메이의 생사를 초월한 우정을 다룬다. 약육강식의 질서가 지배하는 자연 세계에서 늑대와 염소는 친구가 될 수 없지만, 폭풍우 치는 밤에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고 처음 만난 이들은 계속 우정을 나눈다. 일본에서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책이며, 한국에서도 2005년 출간돼 매년 1000~2000부씩 팔리는 스테디셀러였다.

SBS 수목극 <주군의 태양>에서 소개된 ‘가부와 메이 이야기’ 사진 <주군의 태양> 방송 화면 캡처

<주군의 태양>에서는 주군(소지섭)과 태양(공효진)의 우정을 암시하기 위해 이 책이 언급된다. 주군과 태양은 동화와 마찬가지로 폭풍우 치는 밤에 처음 만났다. 주군은 어린 시절 겪은 납치 사건의 상처 때문에 난독증에 걸렸고, 태양은 그에게 초등학생용 동화책을 권한다. 이 책이 ‘가부와 메이 이야기’다.

SBS 수목극 <주군의 태양>에서 ‘가부와 메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배우 소지섭, 사진 <주군의 태양> 방송 화면 캡처

지난 11일 방영된 <주군의 태양> 11회에서 이 책이 처음 소개된 뒤 주문량이 폭증했다. 평소 주문량을 고려해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았던 아이세움 출판사에서는 급히 1만 부 단위로 추가 인쇄에 들어갔으나, 일부 인터넷 서점에서는 ‘품절’ 표시가 뜰 정도다. 주군과 태양의 운명이 ‘가부와 메이 이야기’의 전개와 흡사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리즈 전체가 함께 팔려나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출판사가 간접광고(PPL)를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통상 간접광고는 회당 1000만~2000만원이며, 책은 이보다 조금 적게 든다. 아이세움 측은 간접광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철주 아이세움 부장은 “드라마 제작사의 요청으로 촬영에 쓰일 책 두 질을 보낸 게 전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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