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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판 ‘슈스케’ 우승, 한국계 임다미는 누구?

호주 교포 임다미씨(25)가 현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인 <디 엑스 팩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디 엑스 팩터>는 호주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0월 가수 싸이가 호주를 찾았을 때 출연했다. 아시아계 이민자 출신으로는 첫 우승이다.

임씨는 28일(현지시간) 방송된 결승전에서 테일러 헨더슨, 자이 웨이포드와 경연을 벌였다. 그는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 뮤지컬 <드림걸스> 삽입곡 ‘앤드 아이 앰 텔링 유’, 자작곡 ‘얼라이브’를 불렀다. 이후 24시간 동안 집계한 시청자 문자 투표로 임씨 우승이 결정됐다.

그는 방송에서 “우승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나처럼 특별히 멋지거나 돋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태생인 임씨는 10세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가 브리즈번에 정착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모창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한 뒤 브리즈번에서 피아노와 보컬 강사로 일해왔다.

다미라는 이름으로 CCM(기독교 대중음악) 가수 활동을 하기도 했다. 2011년 7월 첫 앨범 <다미 퍼스트 스토리(Dami 1st Story)>를 한국과 호주에 동시 발매했다. 같은 해 12월 캐럴 앨범 <다미 크리스마스 스토리(Dami Christmas Story)>를 냈다. 이듬해 7월에도 미니앨범 <인티머시(Intimacy)> 발표했다.

임씨는 이번 우승으로 향후 1년간 호주 전역 주요 콘서트홀에서 공연 기회를 갖게 되며, 소니 레코드에서 데뷔 앨범을 내는 특전을 받는다.

첫 경연 당시 그는 “한국 출신”이라며 머라이어 캐리 ‘히어로’를 부를 것이라고 소개했을 때만해도 심사위원들은 시큰둥했다. 노래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반전됐고, 관중들은 열광했다. 이 때부터 ‘호주판 수전 보일(영국 장기자랑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로 유명해진 가수)’이라는 별명이 따라 붙었다. 결선 진출을 확정지을 때 부른 아일랜드 밴드 U2의 ‘원’ 영상은 유튜브에서 74만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중이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는 합숙 경연 마지막날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해 12명이 오르는 생방송 무대 진출이 좌절될 뻔 했다. 하지만 다른 참가자 기권으로 기회를 얻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임씨는 처음 만난 사람과는 말도 못할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그는 가수 꿈을 이루려고 부끄러움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으로 팝 스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디 엑스 팩터>에 출연해서 매일 친구를 사귀게 됐고,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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