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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야해지는 ‘19금 뮤비’ 작품인가, 전략인가

뮤직비디오의 표현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혼성 듀오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 뮤직비디오에 이어 남성 보컬그룹 팬텀의 ‘신세계’ 티저 뮤직비디오는 ‘청소년관람불가’다. 노출이 센 편이다. 특히 12일 정오에 공개된 ‘신세계’ 티저는 여성의 가슴과 엉덩이를 그대로 영상에 내보냈다. 팬텀의 리더 키겐은 “신이 빚은 육체가 가진 아름다움을 예술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9금 뮤직 비디오’의 경우 음악 기획사들은 수위를 조절했던 것과 달리 완성도를 자랑하며 홍보하고 있다. 트러블메이커의 소속사는 4일 자정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무삭제판을 공개했다. 소속사는 “노랫말처럼 위태롭고 열정적인 젊음과 치명적인 사랑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팬텀의 ‘신세계’ 티저는 가슴과 엉덩이 노출 외에도 다리를 벌린 채 폴을 잡고 빙그르르 도는 댄서의 모습을 담는 등 노출의 정도가 더 심하다. 팬텀의 소속사는 “19금이라고 하면 무조건 야하다는것은 편견”이라고 말했다.

‘19금 뮤직비디오’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월29일 과잉 규제로 업계 반발을 샀던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뮤직비디오 사전심의를 음악산업계 자율심의 및 사후관리제로 바꿀 것이라고 발표했다.

팬텀의 ‘신세계’

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씨는 “표현영역의 다양화 측면에서 봤을 때 노출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규제해서는 안 된다”며 “대중이 수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성적인 표현이 더 과감해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19금’을 내세워 음원을 홍보하려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19세 미만 청소년의 관람이나 구매 자체가 차단된 영화·게임과 달리 뮤직비디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한동윤씨는 “짧은 시간 안에 대중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뮤직비디오의 특성상 선정적인 장면을 넣어 호기심을 유발하는 게 일종의 전략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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