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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아시아시리즈가 부활하려면…

아시아시리즈가 창설된 2005년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리그 우승팀과 더불어 중국 올스타 등 4팀이 대회에 참가했다.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서는 아시아와는 동떨어져있는 이탈리아 리그의 포르티투도 볼로냐가 나선다. 중국이 대만과 외교적 문제를 들어 대회 불참을 선언했고, 그 틈에 이탈리아 리그에서 대만에 참가 문의를 했다. 대만은 한국·일본 등 기존 참가국의 의사를 묻고 문호를 개방했다.

이쯤되니 아시아시리즈는 ‘세계 클럽대항전’ 정도로 변모해 있다. 사실, 개명 문제만은 아니다. 아시아시리즈는 이미 수년 전부터 변화의 필요성을 안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시리즈는 7회째를 맞고 있다. 2005년 1회부터 2008년 4회 대회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던 아시아시리즈는 2009년 이후 2년간 문을 닫았다. 그 뒤로는 대만과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일본은 2008년 대회 이후 더 이상 개최가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금씩 흥미가 떨어지면서 흥행성을 담보로 한 스폰서 유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011년 대만 타이중, 지난해 부산에서 대회가 열린 뒤 올해 바로 일본에서 열릴 차례였지만, 다시 바통은 대만으로 넘어갔다. 대만은 그나마 정부 지원을 받고 대회 유치를 해오고 있다.

2012 아시아시리즈 당시 부산 사직야구장

각국이 공감하고 있는 아시아시리즈 부활의 길은 대회의 격을 높이는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금조 운영부장은 “매년 대회를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A매치가 돼야한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는 듯하다. 궁극적으로 국가대항전으로 변모시켜야한다”며 “국가대항전의 개념으로 대회를 연다면 매년 열지 못하더라도 흥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1차례 이상 열리는 아시아시시리즈 실행위원회에서 또한 비슷한 내용이 논의된다. 회의가 열릴 때면 각국 정상급 선수들이 나와야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아시아시리즈에서 주요선수가 빠지면서 대회의 동력이 미약해진다는 데 한국 일본 대만 등 모든 참가국이 같은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90년대 열리던 한일 슈퍼게임의 발전적 형태일 수도 있다. 정금조 부장은 “90년대 슈퍼 게임 때만 해도 흥행에 문제가 없었다. 그 또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2014년 아시아시리즈 개최국은 아직 미정이다. 내년 봄 아시아시리즈 실행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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