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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배신에도 기준과 원칙이 있다”

90년대를 주름잡던 가수 ‘룰라’의 래퍼 이상민(41)은 한동안 TV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이혼, 사업부도로 57억원의 빚을 졌다는 부정적인 뉴스를 통해 그의 근황이 간간이 전해졌을 뿐이다. 그러던 그는 2012년 ‘엉뚱한 동네형’같은 이미지의 예능인으로 복귀했다. Mnet 예능프로그램 <음악의 신>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LSM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으로 나와 ‘B급코드’ 충만한 자학개그를 뽐냈다. 또 XTM <더 벙커>, tvN <지니어스>를 통해 대중들에게 다시 다가왔다.

최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예능이나 사회생활 할 것 없이 ‘최선을 다하는 삶’이 중심이자 본질”이라고 자신의 예능철학을 펼쳐놨다.

그가 현재 출연중인 <지니어스2>는 이상민, 노홍철 등의 연예인과 해커 이두희, 변호사 임윤선 등 비연예인 13명이 모여서 게임을 하며 매회 한 명씩을 떨어뜨리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 사이에는 살아남기 위한 암투와 음모, 배신, 중상모략이 판을 친다. 출연진들끼리 “배신이 통용되는 방송”이라고 말하지만 시청자들에겐 다소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이상민 사진 | tvN제공

“시즌2는 부제가 ‘룰 브레이커’(규칙을 깨뜨리는 사람)라고 붙어 있어요.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어떤 행동도 가능하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출연진들이 좀 ‘세진거죠’. 최종 우승 상금에 대한 욕심보다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을 고취시키는 프로그램이다보니 12시간씩 녹화를 해도 어느 누구하나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게임에 이기는 것이거든요.”

최근 <지니어스2>는 노홍철·은지원 등을 중심으로 한 연예인들이 주축이 돼 임요환·이두희 등 ‘비연예인’들을 배척하면서 하나씩 떨어뜨리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민은 “그런 건 전혀 없다”며 “아무래도 예능을 자주 한 연예인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 방식이 달라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예능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은 출연자들은 게임 자체를 이해하고 풀어나가는 능력은 강하지만 예능에 익숙한 방송인들은 말과 상황 설정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며 예능적 재미를 끌어올리는데 강점을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게임 중에 ‘배신’을 여러차례 하지만 자신의 배신에도 기준과 원칙이 있다고 한다. 그는 “나를 지켜준 사람, 그리고 나에게 뭔가를 해 준 사람에게 보답으로 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고 말했다. 반대로 “우리 편에 피해를 끼친 상대는 반드시 되갚아 준다”면서 “게임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결국 이기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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