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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도, 모바일도 승부처는 MMORPG?

온라인도, 모바일도 승부처는 MMORPG.

잇단 규제와 외산 게임의 강세, 레드오션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위기에 처한 한국게임산업을 구원할 장르로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가 선택됐다. 지난해 숱한 ‘쓴맛’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과 모바일 분야 모두 MMORPG 장르의 신작 출시를 잇따라 예고하고 있는 것. 전통적 강세 장르인 MMORPG가 ‘생존과 퇴보’의 기로에 선 한국게임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울지 주목된다.

■온라인게임-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로 승부

지난해 국내 온라인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로 대표되는 AOS(공성대전게임)의 열풍 속에 숱하게 ‘쓴맛’을 보아왔다. 내놓는 신작마다 맥없이 나가떨어졌고, 일부는 AOS장르로 눈을 돌리기도 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업계가 다시 한 번 MMORPG에 승부를 거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물론 장기 프로젝트에 따른 출시 일정을 맞춘 측면도 있는 게 사실. 하지만 최근 몇몇 대작 게임들이 개발을 백지화하는 가운데서도 나온 이같은 선택은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에서 승부를 내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이카루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8여년의 제작기간과 4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이카루스> 정식 서비스를 상반기 중 시작한다. 중세 유럽풍 분위기를 담은 <이카루스>는 웅장한 공중전투전을 담은 작품으로 게임의 핵심은 ‘펠로’ 시스템이다. 사냥의 대상이던 각종 몬스터를 길들여 이동과 색다른 전투 등을 벌일 수 있는 차별화 콘텐츠로 요약된다. 펠로 시스템을 활용한 비행 전투는 잘 만들어진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살아 있는 감동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국내 최고 개발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김대일 PD가 이끄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도 포털 다음을 통해 출시된다. 블랙스톤이라는 게임 내 자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세력간의 대립을 그린 게임으로 대규모 공성전과 PVP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특히 오픈월드 형태로 제작돼 자유도가 높고 최고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한다.

웹젠도 1세대 힌류게임인 <뮤 온라인>의 후속작 <뮤 2>를 오픈한다. <뮤 2>는 직관적으로 게임 화면을 파악할 수 있는 전지적 시점의 ‘쿼터뷰’ 방식을 기본으로 화려한 그래픽, 높은 몰입도의 게임성 등 전작의 장점들을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검은사막

네오위즈게임즈도 <블레스>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레스>는 언리얼 엔진3으로 개발 중인 중세 유럽 판타지로, 사실적이면서 아름답고 웅장한 그래픽을 강조한 작품이다. 색다른 퀘스트, 이용자 간의 소통, 사회구조, 심리스 기반의 맵 구조, 탈것으로 공중 이동하는 다양한 재미 요소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연말 지스타에서는 최고의 기대작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이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레드오션 해결책은 월메이드 RPG

한때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았던 모바일 게임시장은 지난해를 지나면서 급격히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다. 너도 나도 신작 개발에 나서면서 게임을 노출시키기도 힘들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 특히 러닝이나 레이싱, 팡류 등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이 잇따르면서 차별화가 흥행의 관건이 되고 있다. 하드코어 또는 미드코어 모바일 게임은 블루오션을 헤쳐나오기 위한 업계의 해법이다. 특히 스마트폰·태블릿PC의 성능 향상으로 보다 수준 높은 게임의 구동이 가능해지면서 MMO장르에 가까운,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웰메이드 RPG게임이 잇따라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아크스피어

위메이드가 준비 중인 모바일 MMORPG <아크스피어>는 온라인게임에서나 가능했던 실시간 대규모 집단전투를 구현할 예정이다. 1600개가 넘는 퀘스트, 100여 종의 클래스 스킬, 660여종의 몬스터 등 풍부한 콘텐츠와 3D 그래픽으로 설원·밀림·늪지대 등을 실감나게 연출, 모바일 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의 자회사 엔도어즈는 풀 3D 모바일 RPG <영웅의 군단>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김태곤 PD가 총괄을 맡은 <영웅의 군단>은 높은 수준의 그래픽 효과와 액션성,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TCG 장르의 재미를 결합한 작품. 지난해 지스타를 통해 공개된 이 게임은 판타지 세계를 정복하려는 암흑 군주에 맞선 영웅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이용자들은 총 120여종 영웅들을 육성하고 지휘할 수 있다.

영웅의 군단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도 주목되는 모바일 RPG다. 1년6개월에 걸쳐 준비된 이 게임은 300여종의 몬스터가 등장하는데, 획일적인 뽑기 시스템에서 벗어나 상위 몬스터를 획득하고 강화할 수 있는 육성 콘텐츠를 갖췄다.

3월 출시 예정인 게임빌의 <타이탄워리어>는 ‘찌르고 베는(핵&슬래시)’ 화려한 액션과 스킬 콤보, 최대 4명까지 즐길 수 있는 실시칸 파티 모드 등 모바일 3D MORPG의 새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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