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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엄친아’ 커쇼, 이 남자의 연봉이 아깝지 않은 이유

나보다 뭐든지 잘 하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엄마 친구 아들’은 인터넷 유머 속에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었다. ‘퍼펙트 엄친아’ 클레이튼 커쇼(26·LA 다저스)가 성실함과 선행에 이어 뛰어난 야구실력을 ‘부(富)’로 보상받았다. 커쇼는 소속팀 LA 다저스와 7년간 2억1500만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연평균 3071만달러로 메이저리그 사상 첫 ‘평균 3000만달러’ 선수가 됐다.

■두말할 것 없는 야구실력

커쇼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라는데 이견이 없다. 2011시즌 다승·방어율·탈삼진을 모두 따내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물론 이후 3시즌 내리 내셔널리그 방어율 왕을 차지했다. 2011시즌과 지난시즌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까지 따냈다. 최고구속 98마일(약 158㎞)짜리 속구를 원하는 곳에 던지는 능력을 지녔다. 140㎞짜리 빠른 슬라이더를 지녔고, 116㎞짜리 커브는 더욱 무시무시하다. ‘악마의 커브’라고까지 불린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견제 능력과 빠른 투구 동작(슬라이드 스텝)도 나무랄데 없다. 커쇼가 지난 시즌 236이닝을 던지는 동안 주자들이 도루를 시도한 것은 겨우 9번. 그 중 5번만 도루를 허용했다. 투구동작에서 공을 감추는 ‘디셉션’ 능력도 빼어나기 때문에 타자들이 커쇼의 공에 대처하기가 무척 까다롭다.

체력은 ‘짐승’ 수준이다. 커쇼는 최근 3시즌 동안 매년 33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평균 230이닝 이상을 던졌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는 겨우 3일만 쉬고 다시 선발 등판하는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홀어머니의 사랑과 첫사랑과의 결혼

커쇼의 꾸준함은 ‘한눈 팔지 않는’ 성실함에서 나왔다. 커쇼는 동부 원정에서 새벽에 돌아올 때 다른 선수들이 지친 몸으로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달리, 일단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정도로 성실하다.

그 성실함을 만든 것은 커쇼가 10살때 이혼 뒤 홀로 그를 키운 어머니 매리언 톰보(명왕성을 발견한 클라이드 톰보의 조카)의 헌신 덕분인지도 모른다. 매리언은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고 커쇼를 뒷바라지 했고, 커쇼 또한 텍사스 A&M 대학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LA 다저스행을 택했다.

야구를 잘한다고해서 사생활이 나쁘지도 않다. ‘엄친아’의 최고 조건 중 하나, 커쇼는 심지어 고등학교때 만난 첫사랑 엘런 멜슨과 7년 연애 끝에 2010년 결혼했다.

■잠비아에 지은 ‘희망의 집’

커쇼 부부는 신혼여행지로 화려한 휴양지 대신 아프리카 잠비아를 택했다. 커쇼 부부의 자서전 ‘커쇼의 어라이즈’에 따르면 커쇼의 아내 엘런은 중학생 때 오프라 윈프리 쇼를 보다가 윈프리가 아프리카를 찾아간 장면에서 큰 충격과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독실한 감리교 신자인 아내 엘런은 결혼 후 커쇼에게 잠비아 봉사를 제안했고, 커쇼 또한 이를 기쁘게 받아들였다. 커쇼는 “잠비아에서 보낸 시간 동안 내 가치관이 통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결혼 뒤 매년 오프시즌이면 잠비아를 찾는다.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 고아원 ‘희망의 집’을 지었다. 시즌 중에는 삼진 1개를 잡을 때마다 100달러를 적립해 잠비아 교육지원사업에 보탠다. 잠비아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지역의 해비타트 운동에도 힘을 보태는 등 선행을 아끼지 않는다.

커쇼는 2012시즌 메이저리그 선행상이라고 할 수 있는 로베르토 클레멘트 상을 받았다. 커쇼는 역대 최연소 수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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