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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맛집 내비게이션 ‘다이어리알 레스토랑가이드 2014 서울’

서울의 맛집 여기에 다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맛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온 ‘다이어리알 레스토랑 가이드’가 아홉 번째 시즌작을 선보였다. <다이어리알 레스토랑가이드 2014 서울>이다. 식문화콘텐츠기업인 ㈜다이어리알은 국내 외식산업과 관련된 출판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책이 ‘다이어리알 레스토랑 가이드’ 시리즈다. ‘다이어리알’은 매일 쓰는 일기라는 의미의 다이어리(Dia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의 첫 글자인 ‘R’을 조합해 만든 이름으로, ‘직접 쓰는 미식 일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다이어리알 레스토랑 가이드 2014 서울>은 ‘모셔두고 감상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이용하기 위한 레스토랑 가이드북’이다. 여기서 레스토랑은 흔히 말하는 ‘경양식집’이 아니라 ‘모든 음식점’이다.

<다이어리알 레스토랑 가이드 2014 서울>은 미식가 몇 명의 기억에 기대어 평가하지 않고, 실제로 음식점을 방문해 체험한 사람들의 평가를 종합한 ‘진짜 맛집 안내서’다. 878명의 누리꾼이 700곳의 서울시내 맛집을 ‘맛’ ‘서비스’ ‘분위기’ ‘가격 대비 만족도’ 등 4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각 항목을 10점 만점으로 하되 총점은 내지 않았다. 사람에 따라 항목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따로 참고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비즈니스 필독서’ ‘데이트코스 안내서’ ‘외식 가이드북’ 등 다양한 요구와 목적에 맞게 잘 짜여진 실용서라는 점이다. 그런 만큼 내공 있는 5000원 밥집부터 카페, 디저트숍, 와인바, 호텔 레스토랑까지 각 분야의 베스트 맛집이 총망라돼 있다.

글만 풀어내는 지루한 설명서에서 벗어나 서울의 대표적 맛집들의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읽는 재미를 더한 것도 이 책의 자랑거리다. 특히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라는 고민을 해결해 주는 ‘맛집 찾기표’도 수록돼 있다. 또 음식점 정보를 단시간에 찾아주는 QR코드를 수록해 서울시내 맛집들의 정보를 보다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한마디로 맛집 내비게이션이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설명절 때 서울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는 연휴의 즐거움을 먹는 기쁨으로 더욱 높여줄 ‘교양서’가 될 만하고, 지금 사랑에 빠진 청춘남녀에게는 데이트 코스 안내서로 부족함이 없다.

전문가에 의해 제작됐지만 글 한 줄 한 줄은 전혀 ‘전문가스럽지’ 않다. 추천 맛집 중 하나인 ‘외고집설렁탕’의 소개글을 예로 들면 “화학조미료 없이 한우만으로 진한 국물맛을 내며… 100%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하고 한우는 횡성에서 직송해 온다. … 양지머리와 고사리, 계란을 풀어 넣은 뻘건 국물의 육개장도 인기다” 따위처럼 독자들이 궁금해할 정보만을 살뜰히 전한다.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린 음식을 높이 평가하듯이 글에도 양념을 치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믿음이 간다.(다이어리알 콘텐츠팀/다이어리알/456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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