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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보조금 대란’…SKT-LG유플러스 “네 탓” 난타전

일명 ‘2·11 보조금 대란’을 놓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충돌했다. 양사는 12일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상대에 대한 날선 비난전을 이어깄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S, 갤럭시노트3 등이 9만~10만원으로 떨어지는 등 보조금 대란이 벌어진 지난 11일 번호이동 건수는 총 10만9112건(알뜰폰 제외)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과열 기준인 일 2만4000건의 5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사업자별로 보면 SK텔레콤은 11일 하루 동안 5802명의 가입자가 순증한 반면 KT는 4614명, LG유플러스도 1188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LG유플러스가 보조금 120만원으로 지난 주말을 포함해 10일 1만2000여명이 순증하자 SK텔레콤이 이에 대한 반격으로 10일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보조금을 집중 투입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통사들은 상대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LG유플러스는 1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이 10일 저녁부터 11일까지 600억~800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해 보조금 대란을 주도했으며, 1인당 보조금이 108만원에서 145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또 11일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경우 출고가 84만7000원의 갤럭시S4 LTE-A에 최대 14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61만원을 페이백 또는 요금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판매했으며 갤럭시 S4 액티브는 128만원, LG G2는 118만원, 베가 시크릿노트는 108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모두 가입시 현금을 통장으로 입금해 주는 마이너스 폰으로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이어 “지난달 간담회에서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점유율 50%를 사수하겠다’고 천명한 것이 시장의 과열을 불렀는데도, 오히려 치졸한 언론플레이로 경쟁업체를 시장과열 주도업자로 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5% 성장이라는 무모한 영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8~10일 3일 동안 총 1만2691건의 ‘싹쓸이 순증’ 사태를 일으키는 등 ‘무한 보조금’ 과열을 주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SK텔레콤은 이어 “LG유플러스가 5% 성장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매달 4만5000명의 순증을 기록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하루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 1만명을 목표로 내걸고 보조금 폭탄을 퍼붓는 등 시장과열을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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