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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히메네스, 낡은 글러브 쓰는 이유

롯데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가 낡은 글러브 사용을 고수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는 지난 11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외국인 선수 3명도 모두 합류해 올시즌 성적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시즌 새로 영입된 히메네스는 지난달 28일 1차 전지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에서부터 팀에 합류했다.

낡은 글러브를 쓰는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 롯데 제공

히메네스는 롯데의 중심 타선에서 힘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수 쉐인 유먼도 “히메네스의 합류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히메네스는 높은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한국 음식을 먹고 높은 친화력을 과시하며 동료들과도 어울리고 있다. 그는 개인 트레이너까지 데려오는 열성까지 보였다.

그런데 최근 히메네스가 사용하는 글러브가 눈길을 끌었다. 롯데는 16일 히메네스가 사용하는 글러브를 공개했는데 육안으로 보기에도 글러브가 오래됐다. 헤져서 글러브 표면의 색이 바랠 정도다.

히메네스 글러브. 롯데 제공

오래된 글러브지만 히메네스가 버리지 않고 아끼는 이유가 있었다. 히메네스는 “2006년 보스턴 스프링캠프 초청선수가 참가했을 때 오티스를 만나 선물로 받은 글러브”라고 설명했다. 오티스는 보스턴의 간판 타자로 활약하며 팀의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구단 관계자는 “히메네스가 글러브가 사용하기 힘든 정도로 오래됐는데 썬블록, 타르, 로진 등을 발라 사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애지중지한다는 의미다.

히메네스는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티스의 글러브를 사용하는 것도 히메네스가 노력하는 방법 중 하나다. 히메네스는 글러브의 기를 받아 롯데 타선의 무게감을 더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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