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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가 스피드 스케이팅 이라면 ‘참 좋은 시절’은 피겨 같은 작품

KBS 새 주말극 22일 첫방송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의 ‘짐꾼’ 이서진, <목욕탕집 남자들> 이후 18년 만에 KBS 주말극에 복귀한 김희선의 출연으로 이목을 끌었던 KBS2 새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제작발표회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참 좋은 시절>은 가난한 소년이었던 강동석(이서진)이 검사로 성공한 뒤 15년 만에 고향 경주로 발령받은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가족드라마다. 극중 이서진은 학창 시절 1등을 양보한 적 없는 아이큐 150의 비상한 두뇌에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로 나온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령의 선배 배우들을 보호하고 인도하는 ‘짐꾼’ 이미지로 각인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배역 선택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이서진은 “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일부러 까칠하다기보다는 가족들의 상황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 역할”이라며 “캐릭터보다는 가족애를 강조해 따뜻한 대본에 끌렸다”고 말했다.

<왕가네 식구들>의 후속작인 KBS 새 주말극 <참 좋은 시절>에 출연하는 배우 이서진, 김희선, 옥택연이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서진이 분한 강동석은 유년 시절 난봉꾼 아버지와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는 어머니 장소심(윤여정), 동네의 사건·사고를 도맡아 저지르는 형제들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버틴다. 2분 차로 먼저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누나 강동옥(김지호)은 어린 시절 사고의 후유증으로 7세의 지능을 갖게 된다. 그런 동옥을 보며 알 수 없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시달리기도 한다. 강동석은 첫사랑 차해원(김희선)이 어머니가 식모살이했던 집의 딸이었다는 아픔도 간직하고 있다.

김희선은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비련의 여주인공이나, 발랄하고 예쁘기만 한 캐릭터에서 벗어났다. 김희선은 부잣집 딸로 곱게 자랐지만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서 집안이 망하고 아버지를 망하게 한 대부업체에 취직해 억척스럽게 사는 역을 맡았다. 그는 “이렇게 억척스러운 역도 처음이지만 사투리까지 써야 해서 더 어렵다”며 “경주에서 나고 자란 역할인데 지역에서만 쓰는 단어들을 잘 몰라 헤매기도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해원과 그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첫사랑 동석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참 좋은 시절>은 2012년 KBS2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연출했던 김진원 PD와 이경희 작가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전작인 <왕가네 식구들>이 5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아 후속작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진원 PD는 “<왕가네 식구들>이 기록을 향해 달리는 스피드스케이팅이라면 <참 좋은 시절>은 세세한 몸짓으로 점수를 받는 피겨스케이팅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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