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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쇼트점수 보니…홈 텃세 있었다

우려했던 홈 텃세는 있었다.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친 김연아(24)에게는 박했고, 안방에서 연기를 펼친 러시아 선수들에게는 후했다.

김연아를 응원했던 국내 팬들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시각도 비슷했다. 20일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심판의 ‘오락가락’ 판정이 도마에 올랐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 없이 연기를 펼치고 74.92점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점수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은 가산점이 1.5점에 그쳤고, 두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도 추가 점수는 1.1점에 불과했다. 또 항상 최고점을 받던 스텝시퀀스에선 기본점이 0.6점 깎였다.

영국 BBC는 “판정이 김연아에게만 지나치게 엄격했다”고 했고, 미국 NBC는 “김연아의 부드럽고 완벽한 연기를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판정에 일관성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는 한 차례 실수에도 65.23점이나 받았고, 2위에 오른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는 7가지 연기에서 모두 1점 이상의 가산점을 받았다.

소트니코바는 스핀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최고인 레벨4를 받은 데다 트리플 플립에서도 김연아보다 0.1점 높은 1.2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김연아에게 단 한 분야도 8.5점 이상의 예술점수(PCS)를 주지 않았던 심판은 소트니코바의 연기에서는 모두 9.25점 이상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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