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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쓰리데이즈’를 보는 세 가지 감상포인트

‘쉽게, 사실적으로, 여심(女心)을 잡아라.’

<싸인> <유령> 등 추리수사물로 이름을 높인 김은희 작가의 신작 SBS 수목극 <쓰리데이즈>가 5일 베일을 벗는다. 방송사의 편성은 자사 드라마의 완성도를 점치는 일 못지않게 타사 동시간대 드라마와의 비교도 필요하고, 바로 전에 방송된 자사 드라마와도 달라야 한다.

인기리에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후속작으로서 KBS2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MBC <앙큼한 돌싱녀>와 경쟁하는 <쓰리데이즈>는 <별그대> 주시청층인 20~30대 여성시청자의 이탈을 최대한 막고, 장르물을 어렵게 여기는 시청자를 위해 쉽지만 몰입도 있는 추리극을 표방했다. 제작진은 4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취재진에게 1회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영섭 SBS 드라마국 총괄프로듀서(EP)와 제작진이 강조한 점은 ‘쉬운 추리극’이었다. <쓰리데이즈>는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비밀스러운 과거를 가진 대통령 이동휘(손현주)와 그를 호위하는 경호관 한태경(박유천)의 이야기를 다뤘다. 공개된 첫 회에는 대통령의 암살징후를 먼저 포착하고 이를 막기 위해 움직이는 한태경의 이야기가 담겼다.

김EP는 “1회는 드라마에서 향후 내용에 대한 포석, 캐릭터, 인물관계에 대한 복선이 되는 부분이라 굉장히 중요하다. 작가에 따라 대본을 10번 고치는 작가도 있다”며 “단순 추리물로 끌고 갈 경우 어려움을 느끼는 시청자가 있을 것 같아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대통령 경호관의 인간적인 고뇌를 많이 넣었다”고 말했다. 극중 한태경은 의문의 사고로 사망한 아버지의 임종을 보지 못한 후 대통령 암살위협을 감지해낸다.

자세한 고증도 <쓰리데이즈>를 보는 관건이다. <싸인>에서 수사에 이용되는 법의학의 세계를 조명하고, <유령>에서 사이버수사체계를 추리극에 녹인 김 작가는 대통령 경호실을 주된 배경으로 끌어들였다. 드라마 초중반 시장을 찾는 대통령을 경호하는 긴박한 경호실의 모습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EP는 “김은희 작가가 실제 청와대 경호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찾아다니며 대통령 경호에 관한 취재를 꼼꼼하게 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는 실제 청와대 경호실에서 운영하는 숫자로 된 교신체계인 ‘음어’와 각종 경호용어 등이 등장한다.

<별그대>로 SBS 채널로 모인 20~30대 여성시청자의 눈을 붙드는 일도 중요하다. MBC <앙큼한 돌싱녀>가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해 여차하면 시청층을 MBC로 뺏길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김EP는 “장르물이지만 자연스럽게 멜로도 섞이는 구성을 생각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등장인물의 사랑도 중요장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5일 <쓰리데이즈> 캐릭터 소개와 인물관계를 간단히 전하는 가이드 영상을 배포할 예정이다. <쓰리데이즈> 1회는 5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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