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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시범경기 첫 등판서 1이닝 1실점

한신과 소프트뱅크의 시범경기가 열린 5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 일본 취재진들의 관심은 오승환(32·한신)과 이대호(32·소프트뱅크)의 만남에 집중됐다.

이대호는 자신을 찾아온 오승환에게 방망이 한 자루를 선물했다. 센트럴리그에서 뛰는 오승환은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리그 특성상 타석에 나설 수도 있다. 물론 확률은 희박하다.

이대호는 전날 오승환이 함께 저녁 식사하는 자리에서 “방망이 한 자루를 달라”고 요청하자 흔쾌히 승낙하며 이날 방망이를 선물했다. 이대호는 오승환에게 저녁 식사 때 값비싼 소고기를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그런 것일까. 오승환과 이대호가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부진했다.

오승환은 팀이 0-1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1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없었지만 몸맞는공 1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첫 타자 하세가와 유야를 상대로 몸맞는공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초구부터 146㎞짜리 강속구를 던졌지만 하세가와의 몸쪽을 향했다. 구속은 좋았지만 첫 실전 등판이라 그런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오승환은 다음 타석의 아카시 겐지를 상대로 5구 만에 1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아라이 다카히로의 2루 송구가 부정확하게 날아가는 바람에 병살이 되지 못하고 1사 2루가 됐다. 그리고 야나기다 유키에게 던진 3구째 직구가 가운데로 몰린 탓에 중견수 뒤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오승환은 다카야 히로아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린 뒤 나카무라 아키라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대호(32) 역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을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우익수에게 잡혔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이와모토 아키라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대호는 6회 타석에서 교체되며 오승환과의 맞대결을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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