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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역 노숙인출신 '빅판' “저 임대주택 입주해요”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빅이슈>를 파는 노숙인 출신 서명진씨가 임대주택에 입주하게 됐다.

<빅이슈> 측은 11일 ‘빅판’(빅이슈 판매원) 서명진씨가 3월 12일 강서구 화곡동 소재 12평의 임대주택에 입주한다고 밝혔다. 서명진씨는 을지로에서 무료 급식을 받다가 ‘거리의천사들’ 추천으로 ‘빅판’을 시작했다.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6개월 이상 성실하게 활동한 끝에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게 됐다.

서씨는 “여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슬럼프가 왔을 때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되새기며 초심으로 돌아가려 노력했고 그 결과 이 같은 결실을 맺게 됐다”며 “노숙생활을 하고 ‘빅이슈’를 판매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으며, 이제 가족들을 초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제공=빅이슈

서씨는 지난해 9월 KBS1시사교양 프로그램 <문화 책갈피 김창완의 예술 수다>에 출연한 바 있으며, 현재 비영리 민간단체 ‘거리의 천사들’ 주관으로 2013년 3월 결성된 노숙인 밴드 ‘봄날밴드’에서 베이스기타를 맡아 새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빅이슈>는 홈리스(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소셜엔터테인먼트 잡지로 전 노숙인이 직접 판매를 맡아 수익금의 50% 이상을 가져가 의·식·주를 회복하는데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세계 10개국에서 14개종으로 발행 중이다. 최근 서울시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홈리스 생활향상 및 국민인식개선에 이바지하고 있다.

<빅이슈>는 올해 창간 3주년을 맞아 누적 판매부수 50만 부를 넘겼으며, 10명 남짓했던 노숙인 출신 판매원이 50여 명으로 늘어나 자립을 준비 중이다. 그간 거쳐간 수많은 홈리스 중 임대주택 입주자는 30여명, 재취업한 사람은 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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