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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시선] 한화 클레이, 중박은 해줄 투수구나

한화 외국인투수 케일럽 클레이(26)는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위해 야구로 성공해서 은퇴 뒤 소를 많이 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효자’다.

올해 한국 무대에 데뷔하는 클레이는 한화 김응용 감독에게도 효자 노릇을 해야 한다.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난 이후 에이스가 없는 한화는 올해 클레이와 앤드류 앨버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앨버스가 아직 실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일단 클레이는 잘 출발했다. 김 감독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는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 클레이 |한화 이글스 제공

클레이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NC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구속보다 제구력에 중점을 두고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클레이의 이날 투구 중 최고구속 145㎞로 아주 빠르지는 않았다. 그래도 직구와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에 투심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50개를 던지며 제구력을 자랑했다. 낮게 제구하며 상당한 코너워크를 뽐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한 차례 등판한 이후 이날 시범경기 첫 등판한 클레이는 김 감독으로부터 “전체적으로 낮게 제구가 잘 됐다. 첫 피칭치고는 괜찮았다”고 칭찬받았다.

클레이의 제구력은 현장에서 지켜본 5명에게도 만장일치로 합격점을 받았다.

■정민철 한화 투수코치=등판이 거듭될수록 안정되고 있다. 좌타자와 우타자에 볼배합을 달리 하려고 노력하는데 최근에는 커터를 많이 던지고 있다. 직구 제구가 좋은 편이다. 마운드 적응도 신경쓰였는데 생각보다 좋아 걱정을 덜었다.

■김정준 SBS스포츠 해설위원=스프링캠프 때와 같다. 구속이 빨라 상대를 압도하지는 않지만 타이밍과 작은 변화로 승부하는 투수다. 제구력이 좋아보인다. 다만 구속이 빠르지는 않다보니 국내 타자들이 각도를 잡고 들어왔을 때 얼마나 버틸지가 관건일 듯하다. 구속의 변화를 주는 공은 보지 못했는데 앞으로 그런 공들을 어떻게 던질지도 궁금하다. ‘대박 아니면 쪽박’인 기복이 심한 투수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적어도 ‘중박’은 해줄 것 같다.

■이병훈 KBS N스포츠 해설위원=아주 괜찮았다. 1회에는 공이 몇 개 몰렸는데 날씨가 좋지 않았던 점은 분명히 고려해줘야 할 것 같다. 슬라이더가 인상적이었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구분되지 않을 때 타자는 상당히 힘들다. 클레이의 슬라이더는 직구처럼 들어오는 면이 있었다. 제구가 확실히 좋다. 김응용 감독의 기대만큼 제구는 해주는 투수 같다.

■한화 포수 김민수=전체적으로 제구가 좋았고 볼끝에 힘이 있었다. 특히 컷패트스볼의 각이 크고 위력적이었다. 전지훈련 때보다도 전체적으로 낮게 제구돼서 매우 좋았다.

■NC 타자 이호준=처음 봐서 생소했는데, 아주 완벽하게 강력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일단 공이 낮게 깔리는 제구력이 좋았다. 일단 제구가 되니까 안타가 적어 이번 시즌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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