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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백구]도루왕 김종호, 시범경기선 ‘홈런왕’ 변신?

지난해 ‘도루왕’ NC 김종호(30)가 올해 시범경기에서 팀내 ‘홈런왕’이 되고 있다.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종호는 1회 1사 뒤 두산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150㎞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김종호의 시범경기 2번째 홈런이다. 김종호는 지난 8일 마산 롯데전에서 송승준을 상대로 시범경기 1호 홈런을 쳤다. NC는 이날 경기까지 팀 홈런 2개만을 기록했는데 2개의 홈런 모두 김종호가 때린 것이다. 4번타자 이호준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도 아직 홈런이 없다.

NC 김종호 사진|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2006년 프로 데뷔한 김종호는 1군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한 타자다. 지난해에는 NC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풀타임 출전을 하면서 129개의 안타를 쳤지만 담장을 넘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대신 50개의 베이스를 훔쳐 2013시즌 도루왕에 올랐다.

더 재미있는 점은 김종호의 홈런이 시범경기 때만 터졌다는 것이다. 김종호는 지난해 3월23일 시범경기 문학 SK전에서는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김종호가 친 유일한 홈런이자 NC의 팀 창단 후 첫 홈런이다.

경기 후 김종호는 “파워히터입니다”라며 싱긋 웃었다. 팀 동료들도 “이제 홈런도 치네”라며 농담을 던졌다. 김종호는 “시범경기라서 마음이 편해서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동안 김종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잔근육을 많이 늘렸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체중이 많이 빠져 키 1m82에 76㎏의 왜소한 몸이 됐던 김종호는 체중을 83㎏까지 불렸다.

김경문 감독의 따끔한 한 마디도 자극이 됐다. 김종호는 “스프링캠프에서 감독님이 ‘나태해지지 않았나’라고 말씀하셨다”면서 “그 말에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정규시즌에서 단 한개라도 홈런을 치는 게 목표다. 김종호는 “페넌트레이스 때 홈런을 꼭 쳐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까지 김종호가 기록한 도루는 3개, 홈런은 2개다. 김종호는 “이러다 20-20 달성하면 어쩌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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