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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 장원삼 “최고 구속이 유희관보다 조금 더 나왔네요”

장원삼(31·삼성)이 선발 투수진 위기에 빠져 있는 삼성을 구했다.

장원삼은 6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내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유난히 롯데에 강했던 장원삼은 이날도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2012년 9월22일 대구경기부터 시작한 롯데전 연승기록을 ‘6’으로 늘렸다.

삼성 장원삼

또 직전 경기의 부진도 떨쳐냈다.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5.1이닝 동안 5실점으로 무너졌던 장원삼은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 자신을 향한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타선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삼성은 2회 정형식의 희생플라이, 3회 나바로의 1타점 중전 적시타와 채태인의 중월 3점 홈런을 묶어 경기 초반 5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장원삼은 6회에 유일한 위기를 겪었다. 5-0으로 앞선 6회 전준우·손아섭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 우중간 안타를 잇따라 내줘 무사 1·3루 고비를 맞았지만 최준석을 우익수 뜬공, 조성환을 2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앞서 삼성은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해 연패에 빠졌다. 배영수-윤성환-밴덴헐크가 차례로 흔들리면서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빼앗겼다. 이날 장원삼이 승리하면서 선발 투수진의 체면을 살렸다.

경기 후 장원삼은 “불펜 투수들이 잘해줬는데 선발들이 초반에 점수를 줘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장원삼은 “시즌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확 와닿지 않았는데, 오늘 시즌 두번째 선발 경기를 치르면서 정규시즌에 접어들었다는 실감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 첫 경기 한화전에서는 구속도 너무 안 나오고 볼끝도 안 좋았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도 구속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장원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8㎞에 그쳤다. 그는 “유희관(두산)보다 조금 빠른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장원삼은 이제 구속을 올리는데 주력할 작정이다. 그는 “143~144㎞까지 올려놔야한다. 아직까지는 내 원래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원삼은 “타선에서 점수를 내줘 고맙다”고도 했다. 같은 팀의 선발 투수 윤성환은 지난달 29일 대구 KIA전과 4일 울산 롯데전에서 타선의 지원을 유독 받지 못해 벌써 2패를 떠안고 있다. 오죽하면 류중일 감독이 이날 경기 전 윤성환을 따로 불러 “어쩜 점수가 그렇게 안 나나. 야수들한테 잘하라”는 농담까지 할 정도였다.

장원삼은 “나는 야수들과 잘 어울린다. 굉장히 잘 지낸다. 야식도 함께 먹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삼성은 7일부터 나흘간의 휴식기를 가진다. 이 기간 동안 장원삼은 컨디션을 최대한 올려놓을 생각이다. 장원삼은 “아직 내가 몸 컨디션이 안 올라왔는데, 4~5월에 몸을 잘 만들어놓으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장원삼이 자신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올해는 2014년, 그가 강한 ‘짝수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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