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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백구]몸집도 커지고 성적도 좋아진 마정길, “닭가슴살 정말 맛 없더라고요”

올 시즌 초반 다승 랭킹은 그야말로 요지경 속이다. 2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투수가 정확히 3명이 있는데, KIA의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은 모두 불펜투수다.

SK 박정배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이 투수는 바로 넥센의 마정길(35)이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2승 1홀드에 방어율 0을 기록 중이다. 손승락이 초반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마정길과 조상우의 활약이 더해져 넥센의 필승조는 건재하다.

넥센 히어로즈 제공

마정길은 9일 목동 KIA전을 앞두고 “수치상의 목표는 정한 것이 없다. 그냥 지금처럼 좋은 컨디션과 구위를 시즌 끝까지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0년 3월 한화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마정길은 2011년 시즌 도중 무릎을 크게 다쳐 시즌을 마감했다. 생각보다 부상이 심각해 2012년을 통째로 날린 마정길은 지난해 복귀했지만 4승 1홀드에 방어율 4.09에 그쳤다.

절치 부심한 마정길은 올 시즌을 앞두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온 힘을 쏟았다. 근육 키우는데 좋다는 닭가슴살도 들고 다니면서 먹었다. 마정길은 “닭가슴살이 퍽퍽하고 맛도 그리 없다. 별로 먹지는 않았다”며 활짝 웃었다.

마정길은 체중은 줄었지만 근육량이 늘어 몸집은 오히려 더 커졌다. 다른 팀 선수들도 달라진 마정길을 보고 놀랐을 정도다. 마정길은 “오키나와 캠프로 넘어갔는데 상대팀 선수들이 나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마정길은 올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몸 상태도 최상이고 스타트도 좋기 때문이다. 마정길은 “타자가 개막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 자신감을 얻는 것처럼, 투수도 개막전에서 첫 타자를 잘 잡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첫 단추를 잘 뀄으니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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