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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과 천적사이’ NC 웨버와 롯데 히메네스 첫 맞대결

NC 태드 웨버(30)와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32)는 타국에서의 인연을 한국까지 끌고 온 외국인 선수들이다.

웨버는 지난 3월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히메네스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웨버는 “히메네스는 내가 아주 잘 아는 선수”라며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미국 프로야구가 끝나고 겨울이 되면 웨버는 멕시코·베네수엘라·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리는 지역 리그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 때 베네수엘라 출신인 히메네스와 맞대결을 종종 펼쳤다.

NC 태드 웨버

히메네스도 웨버의 이름이 나오자 반가워했다. 개인적으로는 친한 사이이지만 야구장에서는 웨버와의 만남이 달갑지 않았다. 히메네스는 “웨버와의 대결에서 타석에 나가는 족족 땅볼, 뜬공을 쳤고 간혹 친다 해도 배트가 부러지곤 했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상대 전적은 60타수 2안타였다. 히메네스에게 웨버는 ‘천적’인 셈이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베네수엘라에서 당했던 것과 반대되게 하면 잘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외국인 선수들은 속한 팀에서 선전했다. 웨버는 시즌 시작 후 2경기에서 2승을 모두 가져가며 선발진을 든든히 지켰다. 히메네스는 한국 무대 첫 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등 롯데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운명적인 첫 대결이 펼쳐졌다.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롯데의 경기에서 둘은 맞닥뜨렸다. 웨버는 NC의 선발 투수로, 히메네스는 4번 지명타자로 롯데의 중심타자로 나섰다.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2회 히메네스가 첫 타석에 나섰고 웨버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첫 대결은 히메네스의 승리. 하지만 히메네스는 강민호의 3루수 땅볼 때 아웃됐다.

이후 만남에서는 웨버가 이겼다. 웨버는 히메네스를 4회 1루수 땅볼, 7회에는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히메네스는 4회 땅볼로 잡히면서도 수비 백업을 하기 위해 1루 베이스로 온 웨버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히메네스는 한국에 온 외국인 선수들끼리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일본에서 한 차례 외로움을 겪어봤던 그는 외국인 선수들끼리 타국에서 겪을 수 있는 외로움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냉정하게 승부를 펼쳤다. 경기 후 웨버는 “히메네스에 대한 특별한 의식없이 자신있게 투구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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