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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빅캐치’ 뒤 풍선껌 여유까지

추신수가 이번에는 수비에서 ‘존재가치’를 드러냈다. 추신수는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호수비를 일컫는 ‘빅캐치’로 처리한 뒤 곧장 풍선껌을 불어보이는 여유까지 보였다.

추신수는 16일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5-0으로 앞선 9회초 2사 상황에서 시애틀 포수 마이크 주니노의 강한 타구를 쫓아가 뒤로 뛰어오르며 잡아냈다. 추신수가 공을 잡아내는 순간 이날 7과 3분의 2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텍사스 선발 로비 로스가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추신수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뒤 좌익수로 출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상대 타구가 좌익수 방향으로 잘 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의 마지막 타구는 강하게 뻗어나가는 타구. 추신수는 좌익선상 쪽으로 재빠르게 뛰어갔고, 오른손에 낀 글러브로 마지막 순간 점프를 하며 처리했다. 타구 방향과 움직임 등을 고려했을 때 결코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추신수의 감각적인 캐치가 빛났다.

텍사스 프린스 필더가 시즌 첫 홈런을 뒤늦게 신고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알링턴 | AP연합뉴스

추신수는 글러브 끝에 걸린 공을 재빨리 포켓 안으로 넣었고, ‘빅캐치’를 완성시킨 직후 씹고 있던 풍선껌으로 풍선을 불어보이는 여유도 보였다.

텍사스는 이날 극도로 부진했던 프린스 필더가 시즌 첫 홈런을 때렸고, 부상자 명단에 오른 애드리안 벨트레 대신 뛰고 있는 쿠즈마노프도 홈런을 추가하는 등 장타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로비 로스의 무실점 호투도 남은 시즌 기대되는 요소다.

추신수는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잘맞은 외야 타구 2개가 야수 정면을 향했던 점이 아쉬웠다. 텍사스는 5-0으로 시즌 4번째 ‘0봉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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