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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로티노 덕분에 작전 수월해졌다"

‘용병 포수’ 비니 로티노(34·넥센)가 두번째로 선발 마스크를 썼다.

로티노는 16일 잠실 LG전에서 9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외국인투수 앤디 밴헤켄과 짝을 맞추기로 한 뒤 두번째 출전이다.

미국에서 통산 305경기에 포수로 출전한 경험 있는 로티노는 염 감독으로부터 포수로서 여러가지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선발 출전에 있어서는 ‘밴헤켄의 짝’으로만 허가받았다. 이유는 주자 견제 때문이다.

염 감독은 “로티노가 2루 송구할 때 시간을 재봤다. 2.18초에서 길게는 2.30초까지 걸렸다. 2초 미만이면 훌륭하지만 2.1초를 넘어가면 주자 잡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로티노는 좌완 밴헤켄이 선발로 나설 때만 짝을 맞추고 같은 외국인선수지만 우완인 브랜든 나이트가 선발 등판할 때는 포수 자리에 앉지 않는다. 투수가 좌완일 경우에는 포수가 1루 견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로티노의 포수 기용은 국내 포수가 부진할 때 사용하는 차선책”이라면서도 “(송구에 걸리는)시간을 줄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차차 포수로 더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선수 로티노가 포수로 출전하면서 넥센은 타선 활용에서도 제대로 득을 보고 있다.

예를 들어 11일 한화전에서는 로티노가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포수도 소화할 수 있어 경기 막판 선발 포수 허도환과 대수비 박동원을 모두 교체한 뒤 대타 이성열을 투입할 수 있었다.

염 감독은 “로티노가 포수로 출전하는 데 대해 뛸 자리가 많아졌다고 좋아하는 것 같다”며 “우리 팀도 로티노가 포수로 나서면서 경기 막판 대타 기용 등 작전이 수월해진다”고 다양한 활용법을 안겨준 로티노의 활약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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