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TV, 1인 가구 외로움을 달래다

공동체 생활로 어울리기 등 바람직한 생활 노하우 제시

MBC <나혼자 산다>에는 서울에서 독신생활을 하고 있는 일곱 남자가 출연한다. 프로그램 초반부에는 출연진들의 외롭고도 처절한 독신생활이 주로 조명됐지만, 요즘에는 이들이 짝을 지어 어울려다니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지난 4일 방송된 49회에서는 밴드 장미여관의 육중완(34)과 데프콘(37)이 함께 서울 나들이를 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방송에서 육중완은 “서울에 올라와 혼자 생활한 지 6년이 됐지만 곡 작업 때문에 여유가 없어 서울 시내를 많이 돌아다녀보지 못했다”고 했다. 데프콘은 육중완과 광화문, 이태원 등을 돌아다니며 생활 노하우와 맛집정보를 전수했다. <나 혼자 산다> 에서 출연진들은 서로의 집에 찾아가서 집들이를 하기도 하고, 같이 캠핑도 하면서 어울린다.

오는 20일 새로 시작하는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TV에서 1인 가구를 조명하는 것을 넘어서서 1인 가구들이 공동체를 이뤄 함께 생활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독신 남성이나 여성들이 공동체를 이뤄서 서로의 생활 노하우를 배우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1인 가구의 바람직한 생활상을 제시한다.

KBS2 <인간의 조건>은 멤버들이 한 집에 모여 살면서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핸드폰없이 살기’ ‘난방없이 살기’ 등 생활과 관련된 미션을 수행하는 멤버들은 서로 식사 당번을 나눠서 함께 밥을 해먹고 모여서 잠을 잔다. 서로에게 연예인으로 지내면서 힘든 점들을 같이 이야기하고 위안을 받는다. <인간의 조건> 2기로 출연하는 개그우먼들은 모두가 미혼 여성이면서 대부분 홀로 자취한다. 출연진들은 방송을 하는 동안 함께 요리를 하고, 향초를 만들고, 이웃을 방문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즐긴다. 처음부터 1인 가구들이 집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들도 새로이 시작한다. 오는 20일 새로 시작하는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서는 11명의 독신들이 방을 공유하면서 한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16일 시작하는 올리브채널의 <셰어하우스> 역시 개성이 강한 9명의 연예인이 한 집에 모여사는 모습을 담아낸다.

점차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들은 가족 대신 동년배들과 어울려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외로움을 덜고 싶어한다. 방송 프로그램도 그런 1인 가구들의 욕망을 프로그램에 반영했다. <셰어하우스>의 연출을 맡고 있는 이수호 PD는 “1인 가구들은 고립돼 살면서 외로움을 느끼고, 전통 가구의 정서적 유대감을 필요로 한다”며 “1인 가구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정서적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형태가 ‘셰어하우스’처럼 함께 주거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 PD는 “1인 가구들이 혼자 하는 것 중에 가장 괴로워하는 것이 ‘밥 먹기’”라며 “출연진들이 매일 모여서 저녁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새로운 식문화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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