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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8일 등판 ‘악마의 초구’ 주의하라

류현진(27·LA 다저스)이 데뷔 후 최악 피칭을 만회하기 위한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올시즌 3번째로 등판한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동안 무려 8실점(6자책)하며 일찌감치 강판됐다.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온 것도 처음이었고, 8실점을 한 것도 처음이었다. 2주 만에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최근 등판인 12일 애리조나전에서는 호투했다. 류현진은 18일 새벽 4시40분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로 나선다.

■‘악마의 초구 공략’

류현진은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회 두 타자를 잡아낸 뒤 6안타와 볼넷 3개를 허용했다. 문제는 상대 타자들의 적극적인 ‘초구 공략’이었다. 2사 1루에서 버스터 포지에게 내준 2루타도 초구 패스트볼을 맞았고, 브랜든 벨트에게 허용한 3번째 안타도 초구 패스트볼을 맞았다. 6점째를 내줄 때 앙헬 파간에게 맞은 적시타도 초구였다.

LA다저스 류현진

다른 타자들도 3구 이내에 적극적인 스윙을 했다. 이날 류현진이 상대한 타자 18명 중 3구 이내에 스윙을 하지 않은 타자는 고의4구를 얻은 호아킨 아리아스를 제외하면 2명에 그쳤다.

김형준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을 분석했을 때 초구 볼 이후 타율은 0.269,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타율은 0.223”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설욕할 수 있는 첫번째 열쇠는 ‘초구’다.

■체인지업 업그레이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메이저리그에서 2번째로 좋다고 평가받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제대로 공략했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7할5푼이나 됐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15개 던졌고, 이 중 5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그 중 1개는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체인지업을 때린 타구 4개 중 1개가 파울이 됐고, 페어지역으로 들어간 3개는 모두 안타였다. 결정구로서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은 것이다.

겨우내 갈고 닦은 커브 또한 효과적이지 못했다. 커브가 스트라이크가 된 것은 1개, 나머지는 볼이었고 맞은 1개는 적시타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할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업그레이드될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에도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우타자 바깥쪽으로 더욱 휘어져 나가면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효과를 본 적이 있다.

■에이스 맞대결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상대 선발 메디슨 범가너는 올시즌 2승0패, 방어율 3.31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범가너와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은 0승1패를, 범가너는 1승1패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에 갚을 기회가 왔다. 지난해 천적 노릇을 한 헌터 펜스에게는 앞선 등판 부진 속에서도 볼넷 1개를 허용했을 뿐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다저스의 불펜이 아직까지는 안정적이지 못하다. 16일 경기에서도 마무리 켄리 잰슨이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5일 휴식 뒤 등판인 만큼 류현진이 긴 이닝을 던져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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