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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규진, 한화 불펜에 빛을 던졌다

윤규진(30·한화)이 드디어 떴다.

윤규진은 16일 광주 KIA전에서 6-6으로 맞선 4회 2사 1루 선발 클레이에 이어 등판한 뒤 9회까지 던져 경기를 끝냈다. 5.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고 사사구 없이 8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던져 한화의 8-6 승리를 만들었다. 한화가 4연패에서 탈출한 경기다.

한화 이글스 제공

최근 고민 중이던 한화 불펜에 한줄기 희망을 던져준 역투였다.

한화는 개막 이후 나름 호투하던 선발과 별개로 무너지는 불펜 때문에 고전하고 있었다. 마무리를 송창식에서 김혁민으로 바꿔봤지만 큰 소용이 없었다. 아직 7이닝까지 길게 소화해주지 못하는 선발 뒤로 불펜이 차례로 등판해야 하는데 그 뒤를 버텨주지 못해 매번 역전패를 당해왔다. 특히 15일 KIA전에서는 최영환, 윤근영, 송창식, 박정진, 김혁민을 모두 동원하고도 경기를 져 이날 매우 부담스러웠던 데다 선발 클레이가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가 연패 탈출이 버거워보였다. 이런 경기를 윤규진이 구했다.

윤규진은 공익근무를 마치고 올시즌 복귀했다. 한화가 겨울 FA시장에서 야수만 보강한 채 마운드에는 용병 외에 특별히 전력 보강 하지 않고 믿었던 것도 윤규진과 안영명의 복귀 때문이었다.

2003년 입단 뒤 필승계투조로 뛰며 한화 불펜을 대표하는 ‘영건’이었지만, 세월이 흐르고 군대에 다녀온 뒤 2년 공백을 실감하며 올해 개막 이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거의 뒤지는 상황에서 등판한 5경기에서 10.1이닝 9안타 2홈런 4볼넷 7실점(5자책)으로 불안했던 윤규진은 마침내 이날 제대로 구위를 회복해 한화의 빛이 되었다.

한화 김응용 감독도 “윤규진이 올해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 이렇게 좋은 투수를 왜 패전처리로 썼는지 모르겠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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