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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하고도 침착한 LG 왜?

김기태 “이건 시련도 아냐” 극복할 수 있는 경험 장착

“올해도 많은 일이 생길 겁니다.”

LG가 시즌 초반부터 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16일 잠실 넥센전에 앞서 “이미 개막 전에 선수들에게도 얘기했지만 올해도 많은 일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나 재작년보다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더 큰 경험들을 많이 했으니 결국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연패에 빠진 선수단의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조한 얘기다.

LG 선수들이 16일 잠실 넥센전에서 2-5로 패하며 6연패를 이어가게 되자 어두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잠실 | 이석우 기자

15일까지 5연패를 당한 LG는 3승1무8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계속된 연장전 속에 전력을 총동원하고 지는 것이 더 아프다. LG는 8일 롯데전부터 7경기를 치르는 사이 4차례나 연장전을 거쳤다. 1무3패를 기록했다.

격전을 거듭하면서 LG는 매 경기 불펜이 총동원 됐다. 마무리 봉중근은 5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를 거뒀다. 나머지 4경기 중 3경기는 동점 상황이었을 정도로 불펜 소모가 컸다. 15일까지 LG 불펜 방어율은 5.83으로 9개 팀 중 가장 높았다.

야수들 역시 체력 소모가 컸다. 8일 롯데전부터 15일 넥센전까지 7경기 동안 LG의 득점권 타율은 2할6리다. 한화에 이어 가장 낮다. 마운드와 타격의 밸런스가 어긋나면서 경기 결과로 이어져 체력과 분위기 모두 ‘다운’되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말대로, 돌이켜보면 LG에게 이 정도는 ‘시련’도 아니다.

4강에서 멀리 떨어져있던 동안 별일을 다 겪은 LG는 올해도 스프링캠프 도중 에이스 용병 레다메스 리즈가 부상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는 낭패를 먼저 겪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지난해에도 LG는 시즌 초반 7위까지 떨어졌지만 6월부터 반등세를 타 치고 올라가면서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그 고비가 상당히 빨리 찾아왔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이날 모처럼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최고참 이병규(9번)는 경기에 앞서 타자들의 타격 훈련 시간에 직접 배팅볼까지 던져주며 분위기를 맞춰나갔다.

시즌은 길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더 잘하려고 하다 안 되고 있다. 안 줘도 될 점수를 주고, 뽑을 수 있는 점수를 못 뽑는다. 오늘도 내일도 힘들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버텨야 한다”며 “우리 생각대로 안 된 부분이 많았다. 그렇다고 일주일 만에 지금 성적을 만회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리수를 두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LG는 이날도 넥센에게 2-5로 져 연패 길이가 ‘6’으로 늘어났다. 무리수는 없었다. 0-3으로 뒤진 채 7회 불펜을 가동하게 되자 김선규, 윤지웅, 정찬헌을 차례로 투입했다.

이틀 동안 쉰 이동현을 비롯한 계투조들을 모두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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