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FC 박종환 감독(76)이 소속팀 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성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박 감독이 전날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균관대와 연습 경기 중 소속팀 선수인 김성준과 김남권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박 감독은 후반전을 앞두고 벤치 앞에 모인 선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두 선수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구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박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두 선수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가벼운 꿀밤을 때린 게 전부”라며 “두 선수의 얼굴을 확인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성남을 맡고 한 번도 선수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현장을 찾은 한 에이전트는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에이전트는 이날 스포츠경향과 전화에서 “박 감독이 주먹으로 두 선수의 얼굴을 가격한 뒤 뺨을 쳤다”며 “한 선수는 구단에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성남 관계자는 “사실을 확인 중”이라며 “구타 사실이 밝혀지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1993년 K리그에서 심판을 때려 중징계를 받는 등 폭행에 수차례 휘말린 전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