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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방·행사취소…연예계도 세월호 침몰사고에 ‘침통’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연예계의 모든 일정이 중단되고 있다. 전국민이 단원고 학생을 비롯하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가수들은 음원발매와 인터뷰 일정을 미루고 취소하는 등 활동자제를 선언했고 방송사들은 사건당일인 16일부터 예능과 드라마 등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뉴스특보를 긴급편성했다.

최근 신곡 ‘중독’으로 컴백한 엑소는 당초 15일 쇼케이스를 마친 뒤 17일로 예정됐던 언론 인터뷰 일정을 연기했다. 온 국민이 참사에 마음 아파하는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다. 18일 정오에 새 미니앨범 <싱크로퓨전>의 발매를 앞두고 있었던 가수 박정현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발매 일정을 적어도 한 달 뒤로 미룬다고 밝혔다.

특히 흥겨운 댄스음악을 선보이는 아이돌 그룹들은 음원 발매일을 연기하고 세월호 참사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블락비는 힙합 기반의 왁짜지껄한 합창을 앞세운 새 싱글 ‘잭팟’의 발매일을 17일에서 무기한 연기했다. 블락비는 팬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잭팟’으로 여러분들께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기에는 멤버들의 마음가짐이 이번 곡과 맞지 않아 최선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걸그룹 에이핑크는 19일 광운대학교에서 예정된 데뷔 3주년 기념 팬미팅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지상파 3사는 16일 오전 진도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특보와 특집뉴스로 대체 편성했다. KBS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TV에서 특보와 특집뉴스를 잇따라 방송했다. 특보는 다음날인 17일 오전 1시10분까지 계속됐다. 2TV도 16일 방송 예정이었던 새 수목극 <골든 크로스> 3회분을 방송하지 않았다. 17일 오후에는 편성표 변동 공지사항을 전했다. 16일 결방됐던 골든 크로스를 오후 10시50분부터 방송하는 1안, 같은 시간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3개를 연달아 방송하는 2안을 동시에 내놓으며 상황에 따라 편성이 다시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홍보일정도 연기됐다. KBS는 17일로 예정되어 있었던 2TV 새 월화극 <빅맨>의 제작발표회를 25일로 미뤘다.

MBC는 종영을 2회 앞둔 수목극 <앙큼한 돌싱녀>를 결방하며 16일 오후 6시20분부터 10시까지 특보와 특집뉴스를 잇달아 방송했다. <앙큼한 돌싱녀>는 17일 타 방송사의 뉴스가 모두 끝나는 시간대인 오후 10시부터 2시간 연속 방송하며 막을 내렸다. 강호동이 진행자로 나서는 같은 채널의 새 예능 프로그램 <별바라기>는 이날 결방됐다. MBC 관계자는 “추후 예능, 음악 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편성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BS는 16일 연예 정보 프로그램인 <한밤의 TV연예>를 결방하고 8시뉴스를 두 시간으로 늘려 특집편성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방송하는 CJ E&M 계열 케이블 채널은 간판 프로그램들을 결방하며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CJ E&M은 16일 “엠넷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인 <엠카운트다운>과 tvN <SNL코리아> <코미디빅리그> 등 웃음을 유발하거나 즐거운 분위기의 프로그램을 이번 주 모두 결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화 채널인 OCN과 채널CGV은 재난 영화를 편성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영화계 행사도 줄줄이 무산됐다. 17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영화 <인간중독>의 제작발표회는 취소됐다. 이날 행사는 신동엽의 사회로 김대우 감독과 주연 배우인 송승헌·조여정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또 이날 오후 계획된 애니메이션 <리오2>의 VIP 시사회 사전 행사도 취소됐다. 시사회 전 포토타임과 성우로 참여한 뮤지컬 배우의 공연 등 사전행사를 마련했지만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로 공연은 무대에 올리지 않았다.

18일 배두나, 김새론 주연의 <도희야> 제작발표회와 <표적>의 쇼케이스도 취소됐다. 당초 <표적>에 출연한 배유 류승룡·이진욱 ·유준상·김성령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팬들과 만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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