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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의 시·음악과 만나다

천상병 시인의 시가 노래와 만났다.

판소리와 대중음악계를 수시로 오가고 있는 소리꾼 이자람이 이끄는 인디 밴드 ‘아마도 이자람 밴드’는 천 시인의 시를 바탕으로 만든 앨범 <크레이지 배가본드>를 17일 발표했다.

앨범에는 시인의 시 ‘은하수로 간 사나이’를 비롯해 ‘피리’, ‘나의 가난은’, ‘동창’, ‘달빛’, ‘크레이지 배가본드’, ‘노래’ 등 7곡이 수록됐다. 이 중 ‘동창’은 영어로 번역된 것을 노랫말로 삼았다.

아마도 이자람 밴드.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이자람.

‘아마도 이자람 밴드’는 2010년 ‘천상병 예술제’에 참여해 시인의 시 ‘달빛’을 노래로 만들었던 일을 계기로 이번 음반 작업에 나섰다.

소속사는 앨범에 대해 “천상병 시인의 작품과 음악의 만남을 주선해 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고 싶었다”면서 “아마도 이자람 밴드 스스로도 천 시인의 호방한 기운을 받아 유례없이 자유로운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마도 이자람 밴드는 오는 25일 경기도 의정부 예술의 전당 인근에서 열리는 ‘천상병 예술제’ 개막 기념 공연에서 신보 수록곡을 부를 예정이다. 이튿날인 26일에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두번째 공연을 한다.

이자람은 1984년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라는 노랫말로 유명한 ‘내 이름 예솔아’를 불렀던 스타였다. 이후 서울대 국악과에 진학해 국악인으로 변신한 뒤 ‘심청가’ 완창, ‘춘향가’ 완창 등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젊은 소리꾼으로 인기가 높은 그는 ‘사천가’ ‘억척가’ 등 판소리극의 예술감독을 맡아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이자람은 2009년부터 때때로 대중문화계를 오가면서 실험적인 대중음악을 시도해오기도 했다.

천상병 시인은 ‘귀천’ ‘한가지 소원’ ‘그날은 새’ 등 빼어난 작품을 현대 시단에 남긴 뒤 1993년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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